학전소극장은 90년대 초반 김민기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공간이었다.
대학로에 자리 잡아 다양한 공연을 했었고 특히 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개똥이' 그리고 '고 김광석의 공연'이 장기간 이루어 졌던 곳이다.
그리고 당시의 극단들이 왜곡된 분배구조로 인해 문제가 많았으나 학전은 투명한 운영과 분배로 많은 대중예술인들과 운영진들이 생활을 하는데 힘을 받았고 더 큰 무대나 영화계에서 유명해지고 그리고 방송에 나설 수 있었다.
이 단체를 이끌던 김민기는 어떤 기관이나 정부의 지원보다는 극장의 수입을 통해 유지를 했고 어려울 땐 사재를 털어 운영을 했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은 유럽 뿐 아니라 미국 중국에 가서 공연을 했으며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대구의 '김광석 거리'를 통해 김광석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그의 인생행로를 봤을 때 학전소극장이 있던 대학로가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대구의 경우 김광석의 출생지 그리고 어릴적 잠깐 생활한 공간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겠지만 가수로서 영감을 얻고 활동기반 그리고 사회적인 영향을 형성하고 실제 도움을 준 사람과 단체는 '김민기와 학전'그리고 '노찾사와 동물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초중고와 대학을 다니고 오래 살았던 창신동이 김광석에게 더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명인사가 나오면 그 뜻을 기리고 지역의 이미지를 알리고 어떤 거리를 만드는데 대구의 김광석 거리의 경우는 솔직히 대구의 이미지와 '고 김광석'의 인생행보와 그의 음악과도 동떨어져 있다! 말하고 싶다.
아무튼 최근 학전소극장이 문을 닫고 문화예술계 쪽에서는 김민기의 청년시절 그리고 90년대 대학로에 학전을 만들고 해 온 여러 활동 그리고 문화예술계에 왜곡된 분배구조나 육성시스템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공로가 다시 부각되었고 오랜기간 탄압받고 소외받은 계층을 위해 힘쓴 노력을 당시의 제자들이나 선후배가 증언하는 프로그램이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다.
어떤 이들은 운동권의 인사로 부각을 하며 아전인수격으로 해석을 하지만 또 어떤이들은 좌파니 종북이니 하지만 그는 어떠한 정치노선이나 거창한 목표를 강조하기 보다는 생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문화적인 행동과 가치를 실현했고 공치사를 하거나 정파를 만들지 않은 된사람이자 난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울 때도 어떤 정파나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인맥을 통한 힘을 확장하지 않았다.
특히 그가 연출한 다양한 작품들 그리고 음악을 보면 추구하는 것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노력한 이에겐 기회를 주고 어려운 사람에겐 힘을 주고 정작 정부나 관청에서의 도움이나 나름 문화예술계에서 성공한 제자들이나 후배들의 이들의 도움은 사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사람들은 문을 닫은 학전의 부활을 위해서 돈많이 번 유명한 대중예술인의 찬조와 참여를 기대하는데 이는 학전의 모습을 왜곡하는 것이라 본다.
보통 어떤 문화예술단체나 극단이 사라지면 누군가의 재력이나 도움을 청하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고 추진하면 불편한 기부행위가 있을 수 있고 또한 빈틈을 노려 한몫 챙기려는 이들이 참여할 수 있고 결국 끝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돈이 많다고 유명하다고 해서 당연히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말 하는 이들의 성향을 보면 평상시 관심 조차 없다가 행하는 발언이며 단체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번 약화되고 기울어지고 운영이 어려운 단체나 공간은 다시 살리기 어려운데 시간이 가면 더 살리기 어렵고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지만 쉽지 않다.
작년에 성남시에 있던 '고 신해철' 스튜디오(박물관)가 문을 닫았다.
임대료와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사라졌다.
특히 지자체선거 결과에 따라 생기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쉽지 않다.
힘있고 재력있는 사람이 선듯 무언가 내놓고 어떤 기념관이나 단체를 유지해주길 바라는 건 간단해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돈있고 뭔가 성공한 사람들을 향해 뭔가를 내놓고 당연히 베푸는 걸 하길 바라고 손벌리고 신세를 지려는 이들이 많고 분위기를 띄우고 막상 본인들은 참여하는데 인색한 경우가 있다.
이런 행태는 조직을 잠깐 유지할 수 있어도 오래 갈 수 없다.
가장 좋은 건 공연을 했을 때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가 주고 입장료를 내주고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생각보다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의 수는 많지 않고 이쪽도 모이는 곳에만 사람이 모이는 현상이 뚜렸하고 기획부터 광고까지 엄청난 돈이 투입되어야 하기에 쉽지 않다.
80~90년대에도 공연장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고 그들만의 잔치인 경우가 많았으며 서울 중심가에서도 사람을 많이 오게 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건강문제로 활동이 주춤하신 김민기님이 쾌차하셔서 다시 일어나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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