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검정고시학원에 근무하며

lkjfdc 2017. 5. 25. 09:46

 

검정고시학원에 근무하다 보면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는데 놀랐고 그들의 상당수는 집에서 혼자 지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더 놀란 것 나와 한두살 위의 어머니들이나 열살 내외의 어머니들이나 아버지들 중에도 초등학교를 못다닌 경우가 있고 중학교도 꽤 많다. 이분들 중에는 사업체 사장도 있고 농사를 짓는 분도 있고 식당일을 하는 이들도 있다.

 

주로 경제적 이유 때문에 진학을 못한 분들이 많은데 당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특히 촌락에 살던 분들의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의 정부차원에서 돌보지 않은 소외계층이 생각보다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과목과 달리 사회나 국사과목은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이 많고 자신들의 경험에 따라 답을 달면 틀리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도 기본 낱말 뜻과 독해력이 없다면 문제를 풀 수 없다.

 

옛날 방식처럼 요약정리한 내용을 달달 외우게 하는 걸 요구하는 운영자나 과거의 자신의 경험에 따라 조언이 지나쳐 간섭을 하는 타과목선생들과 언쟁이 벌어진 적도 있었다.

 

물론 학문의 왕도는 없지만 당장은 외운 단답형의 지식이 힘을 발휘하겠지만 언어의 해석력이 없다면 모래성에 쌓은 집이다.

 

결론적으로 문제를 풀기전에 장문의 이론서를 탐독해야 하는데 그 시간을 보내는것을 학교나 학원이나 낭비라고 본다.

 

 

한마디로 시험에 성과가 없으면 그 교사는 무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시험도 시험이지만 답답한 부분을 이해시키기 위해 예를 들고 쇼를 하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웅변을 하는 건지 수업을 하는 건지 구분이 안될 때도 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성장을 한 이유엔 짧고 간단하게 요약하고 정리하며 시험에서의 효율성이 큰 수업방식에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에서 깊어지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훈련은 아직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또한 뭔가 중요한 사실이 있다면 자신만 알고 권위자가 되는 기이한 풍토도 변해야 한다고 본다.

 

지식인이라면 배워서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친목회를 만들어 술잔을 돌리고 여흥은 같이 즐겨도 자신이 어렵게 배웠다고 자부하는 지식에 있어서는 대체로 공유는 커녕 혼자 꽁꽁 숨겨 놓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지식정보화 사회로 가려면 과거 일제강점기의 지식인들이 했던 브나르도 운동처럼 함께 배우고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며 먼저 알고 배웠다면 남녀노소 구별말고 전해주고 나눠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개 학원강사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준다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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