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고 있다.
내가 일하는 곳 아래엔 경안천이라는 개울이 흐른다.
경안이라는 이름은 경기도 광주의 경안동과 관련있고 경안동에는 광주시청이 있다.
사람들은 광주 그러면 광주광역시를 생각하는데 광주광역시의 광주라는 이름 보다 경기도 광주의 이름이 더 오래되고 본가를 말할 때 광주이씨는 경기도 광주를 말하며 이름 그대로 넓은 고을이었다. 지금의 남양주 아래부터 서울의 강동구 송파 안산의 동쪽 성남 하남 그리고 현재의 광주시가 광주의 권역이었고 남한산성안에 광주군청이 있던 적도 있었다.
또한 크고 작은 지천이 많고 야산에서 나무를 잘라 도자기를 굽는 가마에 불을 지폈다.
광주의 분원리는 도자기로 유명했고 지금도 초월읍이나 곤지암에는 도자기 공장이 유명하다.
무갑산이라는 이름이 광주초등학교 교가에 나오는 데 팔당호 아래에 있는 산으로 높지는 않지만 기세 등등하게 서있다.
과거 고려 때는 양광도라는 지방행정구역이 있었는데 여기에 '광자'는 지금의 경기도 광주이다.
서울의 위성도시가 되어 조용한 느낌의 광주는 성남이 빠져나가고 하남도 빠져 나가고 최근에는 여주로 통하는 경강선이 깔려 경충국도(서울과 충주사이의 길로 과거엔 영남대로로 이어졌었다.)의 확장과 더불어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군사적인 요지인데 특수전 사령부의 훈련장이 산재해 있고 3군직할의 야전공병대대가 있고 지역사단의 예하대도 있고 팔당호 위 아래를 기점으로 전략상 중요한 교두보가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 초등학교 교가의 마지막 가사가 생각난다.
'길이 길이 사랑하자! 우리 광주를...'
참고로 빛고을 광주의 옛이름에서는 '무진주'라는 말과 현재 광산구로 남아 있는 서광주 일대를 '광산'이라고 했다.
유명한 광산김씨라는 가문이 있다.
이름의 의미도 중요하며 자기 지역을 사랑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지역의 자부심이 지나쳐 다른 지역을 얕잡아 보거나 배타적으로 대하면 안 되겠다.
그것이 지역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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