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잡지를 만들어 판다는 건 고행이며 소명의식이 없어 서는 할 수 없다.
광고가 많이 들어있는 여성지나 패션잡지야 내용이 적어도 큰 표시가 안나지만 전문지나 종합적인 교양잡지는 알찬 읽을 거리가 있어야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70년대 중 후반 이땅에는 장준하선생의 사상계란 잡지가 사라진 후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가 척박한 시대 교양지로 세상에 나온다.
잡지의 발행인은 전남 보성출신 한창기 선생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알리고자 사대적이었던 당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세계적인 사전인 브리테니커 사전을 우리말로 편찬하였고 어렵게 쓰고 한자나 외국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관행을 줄이고 정규학력이 짧은 이들도 알아보기 쉽게 책을 발행한다.
가급적이면 광고면을 줄이고 다양한 칼럼을 소개하는데 어떤 편향된 정치색을 띤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하여 독자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책을 만들고 펴낸 이들과 배포하는 이들의 이름을 전부 적어 책에 들인 노력을 표현했다.
그리고 잡지 이외에 해방후 최초의 우리나라 인문지리서인 '한국의 발견'을 펴내고 여러가지 단행본도 만들어 내며 '녹차'도 판매하며 놋그릇과 다기도 판매한다.
그리고 '샘이 깊은 물'이라는 여성지도 만들었으며 이 잡지는 기존의 여성지와 달리 소박했고 교양지의 기능이 강했다.
또한 우리전통음악을 수록한 음반을 만들기도 한다.
시대를 앞선 선각자인 한창기선생의 노력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 기반을 만들었고 양질의 출판물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지금은 발행되지 않지만 이런 잡지들이 있었기에 지식인들과 학자 그리고 다양한 독자들은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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