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야기

용인장날 오는 사탕트럭

lkjfdc 2017. 4. 18. 07:19

 

 

요즘은 직통버스가 보편화되어 중간에 쉬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80년대만 하더라도 시골의 면단위는 잠깐 서고 읍단위 터미널은 5~6분 쉬어 갔었다.

 

간혹 멀미를 하는 승객은 잠깐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나가서 담배를 한대 피는 경우도 있었고 아예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는 승객도 있었다.

 

 

당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상인들이 올라와서 오징어나 사탕 제리 같은 것을 가지고 올라와 팔았다.

 

오징어는 구워 팔다 보니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사탕이나 제리는 시중 보다 조금 쌌고 나의 경우는 싸든 비싸든 그냥 사서 먹었었다.

 

성질이 급해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단한 사탕 보다는 쫄깃한 제리를 사서 일행과 나누며 여행이든 통학이든 즐겁게 창밖도 보면서 옆에는 시커먼 남자가 앉아 있어도 혹은 버스에 혼자있건 상관없이 자는 경우는 없었고 종착지까지 즐기면서 갔었다.

 

지금은 유명상표 아니면 잘 찾지도 잘 팔지도 않는 영세업체의 먹거리들 가끔씩 장에 가면 근으로 달아 파는 곳도 있고 덤으로 더주기도 하는데 내가 근무하는 용인시내의 5일장에 가면 가끔씩 휴대폰 가게 앞에 차를 대고 파는 분이 있어 여러봉 사서 먹게 된다.

 

180g 제리 한봉지가 1000원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파는데 수십가지의 사탕과 함께 거래된다.

 

몸에 좋고 안 좋고를 떠나 나에게 이런 먹거리를 구경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추억을 사는 것이며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유명제과점의 비싸고 품위있는 먹거리 보다는 트럭에서 거친손으로 집어 봉지에 담아주는 아저씨의 웃음이 좋고 난 예전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느낀다.

 

주변에 같이 나눌 사람이 없는 그점이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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