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수업시간 중간에 택배가 배달되어 왔다.
발신지는 포항의 한 수산물 상회였고 수업시간에 과메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농담으로 한번 사라고 누군가 이야기를 했더니 그 과정에서 울산이 고향인 분이 아는 분에게 부탁하여 배달을 시켰던 것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과메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추와 배추 그리고 쪽파, 물미역등이 있었고 비닐장갑과 쓰레기 봉투까지 초장도 들어있어 먹기에 하나도 불편함이 없었다.
영어시간이었는데 다른 교실 학생들 까지 모여 많은 양이 아니었기에 조금씩 여러명이 맛을 보았다. 음료수와 함께 먹는게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그 맛은 기가 막혔다.
바다가 근처에 있다면 그 느낌은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간혹 점심 때 짜장면이나 양푼비빔밥을 한꺼번에 주문해 먹은적은 있지만 수업시간에 피자도 아니고 치킨도 아니고 과메기를 먹는 다는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물론 수업중간에 이런 음식물을 배달시켜먹는 건 결례이다.
하지만 점심이 지나면 바삐 직장일로 집으로 가기에 함께 먹는 것이 의미가 있고 그 재미도 학원생활의 일부라 생각한다.
혼자 먹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모여 먹는 이 맛은 꼭 비싸서도 양이 많아서도 아니다.
바쁜 와중에도 지인에게 부탁하여 바다의 맛을 보내온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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