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검정고시학원에 근무를 하면서

lkjfdc 2017. 4. 14. 21:48

 

한 학생이 일주일 가량 학원에 나오지 않아 연락을 취해도 되지를 않았다.

 

결국 뭔가 문제가 있구나 해서 알아보니 식당에서 알바를 마치고 가는길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머리가 깨지고 수원의 모대학병원으로 실려가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머리를 다쳤으니 심각한 상태라 생각하고 집에 가는길 병원엘 갔다.

 

병실은 왠만하면 가고 싶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병원복도에는 딱봐도 심각한 외상환자들이 침상과 휠체어에 의존하여 이동을 하고 있고 물어 물어 간 병실에 가보니 녀석의 어머니가 놀라서 맞이하며 미안한 표정이었고 수술을 마친 녀석이 날 알아보고 인사를 하긴 하는데 반갑다기 보다는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친구의 소개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친구와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고 자기 딴에는 사회경험을 한다고 일을 했는데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뻔 한 무서운 경험을 한 것이다.

 

어머니는 힉교를 짤린 녀석 때문에 속을 썩었고 엎친데 덮친데라고 사고가 나서 병원에 누워 있으니 내가 봐도 힘든 표정이 나타났고 내년에는 시험이 아니라 학교에 복학을 하거나 해서 또래와 어울렸으면 어떻겠냐? 묻기 시작했다.

 

당연히 학교로 가야하고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고 다양한 경험과 함께 살아가는 힘이 되는 원천이 됨을 이야기 하며 안심을 시키고 병원을 나섰다.

 

내가 있는 학원엔 경제적 이유보다도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나쁜일에 휘말려 그만둔 청소년이 있다.

 

이들이 갈곳은 다시 학교 밖에 없고 이들에게 공부만이 성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더불어 사는 관계를 알게 하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길러야 하는데 과연 그러한 걸 담보하고 있는지 난 모르겠다.

 

중요한 건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을 사회는 방치하거나 이용해서 영리를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또한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며 그들을 감싸고 보호하며 올바른 인격형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챙겨주는 기관이면 좋겠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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