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전 수업을 마친 후 건축업을 하는 분이 선생들과 함께하는 어머니들을 모시고 학원 근처 식당에서 고기와 술을 한잔 샀다.
나와 비슷한 또래지만 외모를 보면 훨씬 점잖고 형님같은 세월의 연륜이 있다. 오뉴월 땡볕에서 고생하여 번돈으로 명절 전이라 한턱 내는 것인데 선생들에게만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수업을 듣는 어른들에게 가끔씩 밥을 사기도 하며 간혹 맛난 것도 제공한다.
일반 학원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간혹 집에서 농사진 열무나 직접 담근 김치나 짱아찌도 가져와 나눠먹고 학생들에게 과자를 돌리는 어른들도 있다.
선거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댓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즐기는 것이다.
대접을 하고 대접을 받고 생각 같아선 크게 한턱 사고 싶지만 어른들이 오히려 밥을 사주기고 하고 햄버거나 김밥을 놓고 가기도 하고 컵라면을 두고 가기도 한다.
어떤 분은 밤새 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를 하고 와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잔업을 마치고 와서 늦게 공부를 하는 청년도 있다. 그들이 한명이 되었든 두명이 되었든 기다려 주고 같이 견딘다.
갑자기 도착한 문자를 열어보니 내가 전화를 수업 때문에 못받자 기쁜 소식을 보내왔다.
나보다 약간 연상인 어머니가 작년 제작년 중학교 과정 고등학교 과정 통과 한 후 방통대에 합격을 했다는 희소식에 힘든 것도 잠시...
꼭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직장 다니며 늦게 공부한 성과를 보여 주니 너무 기쁘고 교육부 혜택을 너무 못받은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활력이 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
학력과잉인 시대 누구는 직장을 퇴직할 나이 사업하며 상급학교를 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세 나는 내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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