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청원경찰의 부당한 업무

lkjfdc 2017. 8. 31. 09:25

 

우체국이나 은행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에 대한 횡포와 비인격적 대우 기본업무외 우체국이나 은행직원의 업무까지 하게 하는 경우가 문제가 되어 신문에 나왔다.

 

 

과거 우체국을 자주 가는 입장에서 이분들의 업무를 보면 군대의 말단 쫄병처럼 다양한 업무를 하고 어떤 곳에서는 이분들이 우편물을 접수하거나 우표를 파는 경우도 자주 봐왔고 늘 뭔가 바쁘게 있고 앉아 있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다.

 

 

하긴 아파트 경비원들의 업무도 한참 벗어난 게 한 두가지인가?

 

과거 안양에 살 때 였다.

 

내가 살던 동네에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우체국이 있었다.

 

그곳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은 여느 아파트 경비원 처럼 연세가 있었으나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열정적이고 이분이 안해도 되는 업무임에도 대신 하는 것이 많았다.

 

그것이 강요된 건지 자발적인 건지는 모르지만 ...

 

 

어느날 인가 번호표를 뽑지 않은 노인분이 창구여직원에게 자신의 차례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며 기분나쁘게 이야기 하자 '번호표를 뽑으셔야!'한다며 직원은 손으로 발급기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노인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기다린 다는 것이 짜증이 났는지 자신이 먼저 했으면 하는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젊은 사람이 양보를 해주려고 했지만 직원은 '번호표!'를 다시 강조하며 빙긋이 웃었다.

 

 

노인은 이 표정이 자신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표정이라 생각했는지 화를 내기 시작했다.

 

직원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었으며 문제는 당시의 '번호발급에 대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 인식하더라도 오래 기다린다는 것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

 

 

'늙은이라고 무시하는거여 ! 뭐여 내말이 우스워?'

라며 소리를 지르고 직원 또한 안절부절 못하고 있음에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보니 시끄러웠다.

 

이때 다른 일을 하던 청원경찰은 득달같이 뛰어와 자신보다 몇 살 정도 많아 보이는 노인을 붙들고 정중히 사과를 했다.

 

'손님 ! 참으세요. 제가 직원들 교육을 다시 시키겠습니다.' (사실 청원경찰이 교육을 시킨 다는 건 말도 안되고....무시 당했다고 생각한 노인을 진정시키기 위한 적절한 상황대처 방안이었다고 본다.)

 

 

노인은 정중한 사과에 화가 풀렸는지 조용해졌고 시끄럽던 창구는 정상화되었다.(이런 건 사실 어느 정도 직급이 있는 책임자가 담당을 해줘야 맞는 일이었다.)

 

당시 그 분은 자신의 업무가 아닌 다른 여러 업무를 했던 것 같고 앉아서 대기하는 거나 쉬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통상적인 관행이 굳어져서 그런 건지 몰라도 쉽게 바뀌지 않은 것들도 많고 그들을 대하는 것은 많은 것들이 부족하고 업무의 차이를 사람의 차별로 만들었다.

 

가끔 다른 우체국엘 가면 가스총을 찬 중년 여성분이 청원경찰로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분 또한 반갑게 인사를 하며 손님을 맞이하기도 하고 실내의 집기를 정리하고 대신해서 뭔가를 작성해주고 때론 함부로 폭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본질적인 업무는 우체국이나 은행의 질서유지이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직원의 업무를 대신하고 부당한 업무를 강요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도 집에가면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내고 손자를 둔 집안 최고의 어른이다. 언제까지 약자인 사람을 더 힘들게 하고 차별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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