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뚝섬갈비골목에 다녀오다.

lkjfdc 2017. 8. 19. 07:42

 

지난 연휴가 있던 날 서울에 인척을 만나러 성수동에 다녀왔다.

 

흔히 뚝섬이라고 불리는 곳이고 한때는 경마장이 있었고 유원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서울숲으로 바뀌었고 동네엔 가죽을 이용하여 만든 가방이나 구두관련 소규모 공장이 많다.

 

 

봄이면 한강변에 핀 꽃들이 화창하게 피고 중랑구 쪽의 용마산과 동북쪽의 불암산이 멋지게 잡힌다.

 

 

서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야박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살며 돈많고 고급자가용을 굴리는 사람들만 사는 것 같지만 이쪽 동네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면 여느 지방도시와 비슷하며 서울의 특정 몇 곳을 제외하면 사는 모습은 그만그만하다.

 

아무튼 뚝섬은 옛날 근교농업의 근거지로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 그리고 종전 이후에도 온갖 채소를 길러 서울시내에 납품을 했다.

 

 

70년대에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인데 근처 용비교라는 다리가 있고 위험천만한 곳이라고 하셨다.(실제 교통사고가 많았던 곳)

 

지금도 강변북로 옆에 있고 의정부나 강남으로 가는 길목이라 복잡하다.

 

아무튼 뚝섬에는 자연부락도 있었고 홍수도 많았는데 많이 길렀던 작물이 '상추'였고 이 상추는 없고 가난한 이들에게 포만감을 주고 상추만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을 싸서 먹는데 이것을 먹는 모습이 마치 갈비를 뜯는 모습 같아서 또는 상추를 먹었지만 비싼 고기를 먹은 것 처럼 시늉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상추쌈을 '뚝섬갈비'라고 칭했다고 하는데 실제 뚝섬에 가면 '갈비골목'이 있다.

 

서울이란 곳이 다양하다 보니 마포에 가면 '돼지껍데기'가 신당동엔 '떡복기' 마장동이나 독산동엘 가면 육류시장이 있어서 인지 고깃집이 많이 있다.

 

뚝섬 또한 갈비골목이 형성된지 꽤 되는데 오래된 한 식당은 저녁이 되기도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그 유명세가 어떠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상추쌈이 갈비였다면 현재는 진짜 갈비를 상추에 싸먹으며 의미를 이어가는 듯하다.

 

어쩌면 이번 폭우로 고기보다 더 가치가 올라간 상추가 다시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하는 생각도 든다.

 

음식에서도 주종관계 보다는 보완관계가 바람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인간사회도 이러한 모습이 있다면 어떠할까 ?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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