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억의 경양식

lkjfdc 2022. 11. 1. 18:07

경양식은 서양의 정식 요리 보다는 돈까스나 비프까스, 햄버거 스테이크(함박스텍) 같은 것을 말하는데 초등학교 5학년 쯤인가? 경기도 광주 우체국 근처에 생기는 것을 봤다.

초등학교 1년 후배네가 차렸는데 밖에 붙어 있는 메뉴판에 돈까스 같은 이름이 써 있어서 그집 아들에게 물어봤으나 설명은 그럴 듯 한데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면 칼질하는 것을 보기만 했지 파는 곳을 모르고 있어도 비쌀 거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다 충북 충주로 이사를 갔는데 시내 한가운데 명동만두라는 큰 분식집이 있었다.  

찐만두가 주메뉴였으나? 넓은 접시에 넓은 돈까스와 샐러드 그리고 김밥을 주었는데 당시 김밥은 싼 음식이 아니었다.  이집의 특별메뉴로 ~정식이라 했다.

약 3000원 정도 였고 당시 서울의 소극장에서 유명한 가수나 밴드의 관람료가 3000~5000원 정도 영화 관람료가 800~ 1000원인가 했던 시기니 비싼 음식이었다.

  어머니가 동생들과 생일날 맛보라며 시켜주셨는데 그맛은 당시 최고 였던 것 같다. 특히 스프가 나왔는데 오뚜기 스프만 먹어봤던 시절 그맛도 특이했다.

초등학교 때 서울식 불고기집에서 불고기 백반을 먹었을 때 만큼 대단했던 것 같다.

그러나 80년대 중 후반이 지나면서 돈까스는 어느 정도 대중화가 되고 군대에 갔을 땐 매일매일 햄버거를 먹으며 스프를 먹었는데 이건 밀가루나 옥수수가루의 비율이 높아 잘 타고 우유나 다른 재료를 넣지 않으면 맛이 없었다. 왠만하면 먹는 것에 투정을 하지 않았던 시기였는데 스프는 시중의 것에 못미치는 것 같았다.

그후 왕돈까스 일본식 돈까스가 유행을 하면서 스프를 주기 보다는 국물을 주거나 아예 없어서 허전했었다.

요즘도 가끔씩 스프를 끓이는데 그냥 끓이기 보다는 소고기를 작게 썰어 넣고 하는데 군대에서 먹던 그 스프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돈까스를 먹으러 가면 넓은 접시에 다양한 것이 나오는 곳을 가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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