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음성공용터미널

lkjfdc 2022. 10. 26. 10:12

지난 토요일 밤 처가에서 저녁을 먹고 잠이 들려고 할 때 아이들은 일요일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했다.

일요일 아침에 집에 데려다 주는 것도 그렇고 가까운 증평읍내 터미널을 검색하니 차도 몇 번 없었다.

다행히 50여리 떨어진 음성터미널을 검색하니 8시35분 기가 막힌 타이밍에 그것도 휴일날에만 인천으로 출발하는 특별? 버스가 있었다.

전에 혼자 타본적이 있는데 시골 어른들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주요 승객이고 학생들이나 내 또래는 잘 보이지 않았다.

만약 안산에 내리는 버스가 없으면 서울이나 수원으로 가서 갈아 타야 한다.

어디에 있던지 서울가는 교통이 좋은 편이며 이유는 도시가 크고 교류하는 사람이 많으며 서울로 간 이들은 가급적 고향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막차도 늦게 끊어지기 때문에 과거 원주에서 강릉과의 교통편 보다 서울과 강릉과의 교통이 좋았고 군산에서 대전과의 교통보다 군산에서 서울의 교통이 좋아 대전행  막차가 끊어지자 난 대전 바로 위인 죽암휴게소에서 내린 후 청주로 걸어 간 적도 있었다.

부산행 차가 만원이거나 없으면 김해나 울산으로 일단 가서 다음을 생각하는 무모함도 있었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알면서 단선철도를 타고 서울로 가고 장항선 열차를 타고 장항에서 내려 배를 타고 군산도 가고 (서울서 고속버스로 2시간 30분이면 가는 걸 ... 6시간 이상 걸러 가기도 하니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음성에서 직장에 다닐 때 동서울에서 막차를 놓치면 수원역 가는 기차를 타고 진천 광혜원 완행을 타는 일도 있었느나 지금은 승객이 적어 운행하지 않는다.

아무튼 일요일 아침이 되자 마자 아이들을 깨워 차에 태워 음성터미널엘 갔다.

과거 시내버스 직행버스 서울가는 직통버스를 많이 탔을 땐 승객도 많았고 매점도 여럿 있었고 아는 친구 만나 술도 한잔씩 하고 했지만 지금은 너무 조용하고 좁은 느낌이 들며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 것도 있으나 반경 100m 내에 식당은 문을 열지 않았고  아이들과 도로 옆  김밥천국 비슷한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메뉴엔 국밥종류도 있고 면류까지 다양한 게 보였다.

"야! 한가지로 통일해!"

손님도 한 분이 뭔가를 주문한 것 같고  주인장도 문연지 얼마 안된 것 같아 아이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

" 저기 사장님! 참치김밥 3인분이랑 오뎅 하나 주세요!"

김밥은 빨리 나왔고 국물이 있는 오뎅도 순식간에 나왔다.

값을 떠나 (참치김밥이든 일반김밥이든 다 좋아한다!) 정성껏 차려주는 분의 노고에 감사 하며 터미널에 서 있는 버스에 아이들을 태웠다.

가다가 무극, 대소, 삼성, 일죽을 거쳐 고속도로 가다 안산터미널에 잠깐 들렸다가 인천으로 가는 친선버스(고속) 소속 버스였다.



잠이 들거나 모르고 미리 내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과거 어떤 어른이 수원역에 내려야 하는데 천안역에 내려 고생을 한 경우도 있었는데 손님이 오르 내리는 버스의 경우 가끔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 저 기사님! 얘들이 안산까지 가니 잘 부탁 합니다!"

"얘들만  간데요? "

"안산이 집인데 오늘 갑자기 가야할 일이 있어서요!"

제천이나 단양쪽 사투리를 구사하는 젊은 기사분은 걱정 말라는 눈빛으로 웃었다.

" 내가 안산가면 알려주께..."

버스는 곧 출발했고 잠시 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있어야 했다.



조용한 읍내의 큰 길엔  관광을 가는지  등산복 차림의 어른들이  보였고 근처 문화회관엔 저렴한 입장료로 요즘 영화를 상영하는 것 같았다.

터미널 앞 공원에는 동서남북 주요도시와의 거리가 있어 음성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동서남북 교통이 좋은 음성읍내... 그러나 운행하는 버스는 코로나 이전보다 제한되어 있고 그보다  이농현상과 자가용의 보급으로 가까운 시군과의 직행버스는 운행이 거의 없고 모든 것이 큰 길 위주로 되어 있으며 시내버스가 빈 곳을 책임지고 있다.

사람이 적든 많든 여러 승객을 태우고 애쓰시는 기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편하게 안산까지 태워주신 친선고속 1608기사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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