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파출소에서 만난 악연

lkjfdc 2022. 9. 4. 15:58

30여년전 파출소 방범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출취한 젊은승객과 나이가 50세 정도 된 택시기사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젊은 승객은 시내에서 차를 잡아 장거리 목적지를 가자고 했는데 아마 요금이 맞지 않아서 그런 건지 술에 취해서 기사가 거부를 했는지 욕설을 했고 기사는 같이 대응을 했다가 폭행을 당했고 기사 또한 승객을 붙들어 차에 태우고 파출소로 왔다.


기사와 승객 옷이 찢어졌고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파출소 안 경찰들은 두 사람을 띄워 놓고 오게된 원인을 조사했다.

"아 ! 저 새끼가 ? 가자고 하는 데 쳐다보지도 않고 막 출발하는겨!

택시가 승차 거부해도 되나? "

"뭐 저 새끼? 어린 새끼가? 술 처먹었으면 조용히 가지 어디서 함부로 지껄여? 확 죽여벌라!"



" 이 사람들 여기서 왜 그랴? 여기가 당신들 안방이여? 조용히 못해!"



젊은 파출소장은 이들을 보면서 가만히 있고 나이가 있는 경사 계급의 부소장이 둘을 다그쳤다.

파출소의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가 있던 것 같고 젊은 순경은 2벌식 타자기를 들고 의자에 앉아 젊은 취객의 신상을 묻기 시작했다.

이름과 주민번호 같은 것을 타자용지에 치더니 주소를 묻기 시작했다.

Xx군 Xx면 oo리...




젊은 취객과 욕설을 하던 기사는 이름과 주소를 듣더니 자신과 성씨가 같자 약간은 놀라는 표정이었고 취객에게 질문을 했다.

" oo리? 혹시 양순식씨(가명) 알어? 구장일 보던..."

술이 약간 깼는지 아니면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 언급되서인지? 깜짝 놀랐다.

" 우리 아버지인데 ...아슈?"

" 알다마다 ! 같은 동문이구 8촌 간이여..."

조서를 꾸미던 경찰관은 손을 잠시 멈추고 옆에 있던 나이든 차석은 헛웃음을 지었다.

" 아이고 이산가족 만났구랴..."


젊은 파출소장 또한 씁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같은 지역에서 살다가 일찍 이사를 나오고 만나지 않고 살다 보니 같은 일가 끼리 얼굴을 모르고 밤에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고 객지의 파출소에서 불미스런 일로 만나니 본인들도 그렇고 보는 이들도 쓴웃음을 지었다.
※ 위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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