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강과 빨래

lkjfdc 2022. 8. 24. 22:01


요즘은 수돗물로 빨래를 하지만 과거엔 개울에 나가서 밀린 빨래를 했다.

특히 비가 내린 후 맑아진 물에 홑이불 부터 겨울의 무거운 옷까지 흐르는 물에 빨아 헹구고 바로 햇볕에 말리기도 했었다.


6.25전쟁 이후엔 옷을 염색하고 세탁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개울가에 빨랫줄을 설치하여 대량의 세탁물을 처리했던 경우도 있었다.

더울 땐 목욕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물이 깨끗해서 먹기도 했는데 기생충이 있어 주의했었다.


80년대를 기점으로 동네와 가까운 개울에서는 목욕이나 빨래는 오염이 된 곳이 많아 어려웠고 그나마 도시화가 될 된 곳에서 목욕은 가능했지만 세탁기의 보급으로 대부분 빨래를 대야에 이고 가서 방망이로 두들기는 빨래는 보기 어려웠다.


여름 뿐 아니라 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은 곳을 찾아 빨래를 하는 모습은 고된 시집살이의 상징이었고 빨래거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건 혼나는 일이기도 했기에 조심했지만 개구장이들이 많은 집에선 어머니들의 목소리만 높았었다.

또한 교복이외에 다른 옷이 별로 없던 시골에선 늘 그옷이 그옷 지금처럼 세탁물을 종류를 따져 분리하고 유연제니 표백제니 하며 화학약품을 쓴 건 도시의 아파트 촌 이야기였던 것 같다.


경안천의 물은 한강상수원이라 함부로 들어가 세탁이나 목욕 어로 행위를 할 수 없지만 가끔 폭우 뒤에 내리는 물을 보면 예전 초등학교 시절 놀던 기억을 살아나게 한다.


사람들은 오고 가고 변했지만 물은 늘 흘렀고 영원히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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