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무언가를 기른다거나 꽃을 피게 하거나 열매를 맺게 해본적이 잘 없다.
친구집에서 수박모종을 구해 텃밭에 심어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한적이 한번 있었으나 시중에 파는 수박처럼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신기했었고 농부들이 그 많은 작물들을 돌보는게 대단하고 어렵다는 걸 느꼈다.
결혼하기 전 아내가 선물로 허브화분을 주었을 때 신경을 쓴다고 돌봤지만 오래 못가서 말라죽었다.
미안하기도 했고 기를 수 없다면 아예 집에 들여 놓치 않았다.
식물 뿐이 아니다. 어른이 되어선 개나 고양이를 기른적이 없다.
멀리 여행도 못가고 누구에게 맏길 수도 없고 신경을 그쪽으로 써야 하기에 아무도 없는 집에 놓고 간다는 건 부담이었다.
20여년전 대전의 모처에서 난초를 온실에서 대규모로 길러 주로 일본으로 수출하던 이를 만난적이 있었다.
아름답고 멋지고 신기했으나 모르는 것 투성이고 섬세한 손길이 있어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서 기른다는 건 가격도 잘 모르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화분의 나무나 풀 보다는 실내에서 잘 자랄 것 같아서 개업이나 축하를 할 때 선물로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꽃이 있으면 더 좋고 없어도 보기 좋은 난은 화분도 크지 않아서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래 오래 두고 볼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전 받았던 화분은 15년 가까이 잘 자라고 있고 지금도 그 때의 느낌과 다르지 않고 8년 전 한번 꽃이 피는 걸 봤었다.
그 후 꽃 핀걸 본적이 없지만 그때의 모습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식물에 비해 덜 부담 스럽다 보니 그 이후 또 다른 난화분을 가지고 왔는데 3년이 지난 그저께 인가 꽃이 피었다.
얼마나 피어 있을지 모르나 빨리 시들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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