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을 지나 김천을 접어들어 덕유산의 북쪽 고개를 넘어 무주 무풍면으로 갔다.
무주의 '무'자가 무풍에서 왔고 이 무풍면은 김천의 대덕면과 무주 설천면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북이지만 문화와 말투는 경상도 즉 영남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보니 풍습이 다르고 과거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 근처에 있어 지금도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정치 경제보다 더 큰 영향을 행사하는게 문화가 아닐까? 생각하고 인근 김천이나 거창과의 왕래가 많고 북쪽의 충북 영동과도 가까운데 과거에 영동군 황간이나 상촌의 지인들을 보면 경상도 억양이 있었다.
아마 언어학이나 국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가 있어 접경지대의 개성있는 말투를 조사했을 것이다.
아무튼 고개를 넘어 가기전 대덕면 길가엔 오래된 나무와 사당이 보였고 무주군으로 접어들자 상징물이 있고 십승지 중 유명한 무주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었다.
10여년전에도 합천을 지나 거창을 통과하여 이 고개를 넘었고 그때와 같이 나제통문을 통과했다.
덕유산 구천동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고 다리옆엔 투박하게 뚫어놓은 굴이 있는데 고대에 만든것이 아니고 일제강점기 만들었다고 한다. 아마 과거 사람들의 통행에 장애가 된 것 산줄기도 산줄기지만 구천동에서 내려오는 물 때문에 왕래가 뜸했던 것 같고 이것이 무풍면과 인근의 문화 차이를 나타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문민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고 황인성님이 무주 무풍면 출신으로 당시 전라도 억양이 말투에서 나타나지 않아 의문이었는데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도청인 전주와의 교통보다 충북 영동 경북 김천과의 교통이 더 좋았던 과거엔 외지로 나가거나 학교를 갈 때 대전으로 진학을 했고 이쪽 도로를 이용했다고 하고 동란 전 후 공비토벌과 군의 작전이 활발했던 곳이며 90년대 중반 영동군 민주지산에서 실시된 특전사의 봄철 훈련 때 다수가 순직을 했는데 이곳에서 가깝다.
사과가 유명하고 길에 사과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고 태권도 공원이 만들어 졌고 길은 영동으로 넓게 이어져 갈 수 있었다.
삼도봉이라는 봉우리에서 김천시장과 영동군수 무주군수가 만나 행사도 하고 주민들의 왕래가 많아 지역나름의 특성이 있는 이곳의 문화가 잘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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