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과 함양의 고개는 다른 지역의 경계처럼 굴곡이 크지 않다.
고원지대인 인월면을 지나 함양읍으로 가는 고개엔 경남과 전북의 안내판이 있고 판소리 소설 흥부전에 나오는 흥부마을 표지가 있다.
자식이 많은 흥부는 자식들이 맛난 음식을 달라고 하자 없는 형편의 자신을 이야기 하며 자식들의 입맛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한다.
판소리를 할 때는 남도 사투리로 하는데 소설보다 소리가 먼져 나온 것으로 안다.
책의 내용은 판본마다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며 오늘날 시각으로 볼 때 흥부는 너무 많은 자식을 책임지지 못한 무능한 인사이고 놀부는 부를 모아 철저히 관리하는 자산가일 수 있다.
남원에서 이어진 황산로와 함양군으로 이어진 함양로를 따라 경남으로 접어들었다.
마음먹고 달리면 합천의 큰집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리지만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빈집(관리는 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다.)을 간다는 것도 어색하고 대숲이 많은 내리막길을 달렸다.
인월면의 경우 지리산 관광의 요지로 서울에서도 고속버스가 직통으로 다니고 진주와 함양,남원 그리고 전주와 교통이 좋다.
30년전 보통 고속버스로 대전으로 대구로 부산으로 가던 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자주 서는 직행이지만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전주에서 남원을 거쳐 함양 그리고 산청을 통해 진주, 마산을 갔었다.
그때도 빠른 것 보다는 천천히 오르고 내리는 주민들의 모습이 궁금했고 창밖의 풍경이 흥미로웠다.
밤엔 별빛을 보며 낮엔 지리산이나 덕유산의 산록을 보는 것이 좋았고 피곤해서 잠이 들기 보다는 표지판을 보면서 가는게 좋았다.
함양을 거쳐 덕유산 줄기를 바라 보며 거창으로 오르며 가는길 바깥의 날씨는 따뜻해 보였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 무주 나제통문 (0) | 2022.02.06 |
---|---|
거창 웅양면 식당에서 (0) | 2022.02.05 |
광한루 풍경 (0) | 2022.02.03 |
여러지역의 관광안내지도 (0) | 2022.02.02 |
임실 오수면에 다녀오다. (0) | 2022.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