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임실 오수면에 다녀오다.

lkjfdc 2022. 2. 1. 09:03









임실은 전주에서 남원사이에 있는 고을로 강이 전주쪽으로 흐르는 곳(금강)과 아랫녘 구례로 흐르는 수계(섬진강)가 다르며 국도와 철도 전라선이 지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도 산이 많고 아름다운 호수와 계곡이 있는 곳이다.

군대에 있을 때 약 3개월 반을 군수행정계원중 탄약계원(연대급)으로 나는 내 주특기완 상관 없이 상부의 지시 때문에 근무를 했다. 원래 이 임무는 군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병력이 와서 해야 하는데 올라갔다. 아무튼 그 이후에 자대로 복귀한 이후에도 '병기와 탄약'을 담당하는 보직을 따로 하게 된다.

전주의 사단 사령부에 가서 있을 당시 군수사령부예하 탄약창이 있는 임실의 관촌면으로 업무차 수시 왔다 갔다 했다.

사선대라는 경치좋은 곳이 있었지만 스쳐 지나갔고 가끔 트럭을 타고 운좋으면 업무차가는 찝차에 섞여 갔었지만 가장 좋은 건 완행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차비도 반액에 갔다 오는길 임실의 기사식당에 들려 병기관이 밥도 사줬는데 군인이라고 밥과 반찬도 더 챙겨주고 강원도의 전방지역처럼 병력들을 뜯어먹고 살던 지역은 아니었고 인심이 좋았었다.


그후에도 남원을 갈 때는 차를 세우고 임실에 잠깐 들렸었다.


어제는 임실의 오수면(과거엔 임실읍보다 더 컷다고 하는데 아마 큰 길가라 그런듯)에 들렸다. 마침 장날(5, 10일장 )이라 장이 섰지만 대부분 아침이고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아 대부분 식당은 문을 닫았고 장에만 여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반찬이 다양하고 맛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자 식사를 거의 마친 분들이 자리를 비워준다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벌써 가시게? 조금더 있지 않고"

"어... 목사님 월급주러 가야혀!" (교회 간다는 뜻)

순간 식당안은 웃음으로 빵 터졌다.

코로나 시기 밀집하면 안되기에 그런 것 같고 사장님 말씀으론 재밋는 단골이고 근처 교회에 열성인 분이라 했다.

'오수'하면 지명에 개의 전설과 관련된 곳이고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도 나오는 곳이다.

과거 한 사람이 개를 데리고 외출을 했는데 술에 취해서 개울옆에서 잠이 들었다. 갑자기 불이 나 개는 잠든 주인에게 알렸지만 주인은 일어날 줄 모르고 개는 자신의 몸을 적셔 불이 번지는 걸 막았지만 죽고 말았고 깨어난 주인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를 생각하며 나무를 심고 위로 한다.

이러한 전설로 '오수(개 오, 나무 수)라는 지명이 생겼고 유사한 이야기가 다른 곳도 있지만 지명의 성징성을 볼 때 오수의 개 이야기는 이 지역에서 큰 부분이라고 본다.


큰 굴뚝과 오래된 폐건물이 있으나 면소재지 주민들이 주변정리를 한 것 같고 수령이 오래된 은행나무와 산불감시탑등이 있다.

상점들은 정비가 되어있지만 과거의 흔적이 많은 곳이다.


명절이 가까워서 인지 제사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고 남쪽에서 올라온 꼬막같은 해산물이 눈에 보인다.

갈 때 마다 보이는게 달라지고 편안한 곳 '임실' 다음엔 계획을 잡고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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