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엘 가면 특이한 이름의 동네가 있다.
칠성면으로 일곱개의 바위와 소나무(칠송바위)가 모여 있어 그렇다고 하며 하늘에서 죄를 지은 7명 신선들이 내려와 변했다고 하며 고인돌(남방식)의 형태로 남아 있다.
과거 농담으로 육군 7사단 칠성부대를 가는 사람들은 전생에 7가지 죄를 지으면 배치되어 고생하고 거기에 1가지 악질의 죄를 지으면 7사단 예하의 험한 지형을 방어하는 8여단(연대)에 간다는 소리가 있는데 칠성면의 유래인 7개 바위전설과 약간 비슷한데 실제 7사단의 상징인 북두칠성은 그것과는 다른 것으로 안다.
칠성면의 상징이 있는 곳에는 60여년 넘게 운영을 하다 지금은 작은 박물관으로 남아 있는 청인약방이 있다.
청인약방의 상호는 이곳을 운영하던 신종철 약업사가 자신의 약방을 여는데 도움을 준 청주와 인천의 지인들 인연을 생각해 '청자와 인자'를 따서 명명했고 58년 개업을 했다.
당시 칠성면만 약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골에 있었으나 대부분 문을 닫았고 청인약방은 2020년까지 운영하다 근현대사 자료로 괴산군에 기증이 되어 관리되고 있는데 약방의 건물부터 안에 진열된 각종 약의 포장지와 신종철 약업사가 수집하고 관리한 다양한 지역의 자료와 6.25 이후 부터 써오신 일기장등이 있어 그 의미가 있고 이분이 해온 선행( 어려운 이들에게 약을 지급하고 1700여회의 결혼식 주례, 은행대출시 보증을 해주다가 빚을 대신 갚아줌)이 있어 더 빛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전쟁과 가난 그리고 질병의 고통으로 힘들던 지역민들에게 선행을 베풀던 분이 일하던 곳이기에 오래된 고택이나 보물이상의 가치가 있어 두고 두고 보존해야 할 곳이라 보며 주변 풍경 또한 아름다워 찾아 오는 이들이 많다.
이곳 칠성면엔 근처 괴산댐이 있고 미선나무자생지가 있으며 과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30여년전 인근의 공장에 일을 다닌적이 있고 어머니께서 장사를 하신적이 있어 고등학교 다닐적 비포장 도로 길을 따라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접근을 했었다.
지금은 도로가 발달한 대신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 자가용이 없으면 가기 불편하지만 조금 기다릴 줄 알고 조금 여유를 갖는다면 들릴 곳도 많고 볼 것도 많다.
뭔가 더 보고 싶다면 가급적 큰 국도를 타지 말고 옛길을 따라 가길 권한다.
느리지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그 느낌 또한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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