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가면 '월아산'이라는 산이 있다.
그리 높지 않지만 과거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 의병장 김덕령이 진지를 만들고 왜적과 싸운 장소라고 한다.
김덕령! 그는 누구인가? 광주 사람으로 충장이란 호를 받은 그는 광주의 도로명 충장로와 광주와 전남을 수호하는 부대인 31사단 부대의 명칭에도 '충장'이란 명칭이 나온다.
다만 아쉬운 건 일찍 가버린 장수들이 그렇듯 비극적이었고 한을 품고 죽은 장수들은 뭔가 전설이 많았다.
구전되다 보니 뭔가 과장된 것도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많았다. 아마도 당시 백성들의 생각과 바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 영이나 남 이 장군 그리고 임경업장군 등의 공통점은 전설이 많은 장수들이고 한을 품고 죽었으며 당집에서 모시는 경우가 많다.
김덕령 장군의 경우도 정사보다 야사에 많이 등장하며 아기장수설화의 예가 여기에도 등장한다. 다소 부풀리고 전혀 설득력 없는 이야기도 존재하지만 호남의병장이 왜군을 틀어막기 위해 지역을 넘어 영남의 서부인 진주 남강 아래인 월아산에 진을 치고 있었다는 건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지금보다도 교통이 좋지 않고 왕래가 없었을 것 같은 당시 타관에서 작전을 했다는 건 지역민의 협조와 함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을까 ? 생각한다.
하긴 광주목사로 부임했던 권 율장군이 지역의 병력을 이끌고 먼 중부지방으로 올라와 왜군들과 격전을 벌인 경우도 있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월아산의 전설에서 김덕령장군의 흔적을 보면서 나라를 구하는데 있어 지역이 구분될 수 없고 출신이나 직업 그리고 신분을 따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전란의 위기를 넘겼고 당시의 정신은 지금도 월아산 줄기가 있는 진주에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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