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엔 아내가 바빠서 외식을 했다.
동네 고깃집을 가서 저녁을 먹는데 명이나물로 만든 장아찌가 나왔다.
보통 고깃집에 가면 가격변동에 따라 나오는 밑반찬이 다른데 이곳은 이사왔을 때도 있었고 지금도 크게 변한 것이 없는데 늘 한결같다. 게장도 나오고 동치미도 나오고 아이들은 후식으로 퍼먹는 옛날식 아이스크림 때문에 좋아한다.
가스나 야자나무를 가공한 숫이 아니라 참숫을 쓰며 고기를 불판이 아닌 철망에 구워먹는다.
안산이라는 동네가 예전 바닷가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남녁의 호남이나 충남사람들이 많이 올라와 살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음식점들이 넓고 타지역에 비해 많아서 자리를 잡고 오래 버티는 곳이 많지 않은데 배달음식점도 많고 다양하다.
아무튼 전국 각지가 고향인 분들이 많아서 각자 개성에 맞게 하는 곳도 많고 뷔폐도 많은데 보통 이상은 하는 것 같다.
고깃집에 갔으면 고기 이야기나 하지 무슨 명이나물을 이야기 할까? 의문이 생길 것이다.
지금이야 재배도 하고 많이 알려졌지만 보통 산마늘로 불리는 이 나물은 울릉도가 유명했고 지금도 자연산은 울릉도 산이 알아 주는데 절벽에서 줄을타고 채취하는 걸 TV에서 봤다.
그만큼 자생하는 것도 줄고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긴데 과거 울릉도는 공도정책도 정책이지만 마땅히 먹을 식량이 없는 화산섬이었고 주로 주민들은 나리분지라고 하는 성인봉 아래 공간에서 너와집이나 귀틀집을 짓고 살았는데 초기에는 엄청난 고생들을 했고 육지에서 먼 곳이다 보니 식량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벼농사는 불가능하였으며 잡곡을 생산하고 서류작물을 길렀을 것으로 예상하며 사냥도 했겠지만 사람이 터를 잡고 사는데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명이나물' 채취하여 생명을 이어나갔다고 하여 이름을 '명이'나물이라 했다고 한다.
지금은 별미로 먹고 있지만 많이 먹으면 마늘처럼 속이 아리고 쓰릴 거란 생각하지만 참 고마운 나물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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