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는 육군 중앙 경리단이라는 부대가 있어 이 부대 부근 길을 경리단 길이라고 한다.
문제는 도시재생이니 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길을 만들면 ~리단길로 이름을 짓고 대부분 들어 오는 것들은 카페이다.
말끔한 건물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뭔가 활력이 넘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어느 정도 붐이 일어나고 그 후엔 집값 상승으로 세입자들은 그곳을 떠나며 빈 곳으로 남는다.
서울 성수동 구두골목에도 카페가 들어서고 부산의 어떤 거리는 철물점이 있던 게 없어지고 카페가 들어서는 걸 긍정적으로 바라본 기사를 보았다.
외관이 깨끗하게 보이고 새로운 길과 건물이 정비되는 과정에서 돈이 흐르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지역이 돌아가는 건 좋은 현상이 맞다.
그러나 대부분 소비향락적인 사업에만 치중하는 현상은 고쳐져야 한다.
지역의 특성은 없고 어디나 비슷하고 유행에 민감하면 오래갈 수 없고 경쟁력이 없다.
어느 한 곳이 잘 된다고 하면 그것을 따라 하고 결국 유행이 지나면 문을 닫고 다시 황폐해지는 것 보다 지역의 특성을 담은 거리가 더 오래가고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먹고 마시는 것만 만들지 말고 보고 체험하고 생산도 하는 모습을 간직한 그런 거리가 있어야 하고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거리가 더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몰리고 시끄러운 것 보다 여러곳으로 분산하여 활력을 주는 그런 길과 그런 동네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구두가게, 음반점, 악세사리전문점, 과학사, 중국집, 옛날과자점, 기념품가게, 헌책방, 사진관, 낚시점, 한정식집, 화장품 가게, 체육사, 분식집, 경양식집, 소극장,대장간, 만화가게 , 문구점 , 오락실, 롤러장 등 다양한 것들이 있는 길을 그려본다.
무조껀 10원이라도 싸고 획일화된 공간보다 다양한 것들이 공존할 때 같이 살 수 있고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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