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수업시간에 수박을 먹다.

lkjfdc 2018. 6. 30. 14:40

 

그저께였다.

 

수업을 하고 있는데 수박트럭이 학원 앞에서 정지했다.

 

'수박이 왔어요...' 하면서 하나에 오천원이라며 높은 소리로 녹음이된

 

시끄러워서 수업을 할 수 없어 잠시 중단을 하고 내려가서 두개를 샀다.

 

막상 가보면 5000원짜리는 작거나 품질이 좋지 않아 사기가 그래서 중간치를 골랐더니 두개를 인심을 쓴다며 12000원에 주고 가버렸다.

 

 

일단 조용해져 좋았고 한통은 바로 잘라서 먹자고 했느나 일부 학생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10대들은 손도 대지 않았다. 결국 반쪽은 냉장고에 넣어 놓았고 밤에 수업을 할 때 꺼내 놓았다.

 

어른들의 경우엔 맛있게들 먹었고 수업 또한 잘 흘러갔다.

 

무언가 먹을 것을 가지고 왔을 경우 젊거나 어린 학생들의 경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손을 대지 않는다. 작년에도 어떤 어머니가 떡볶이를 해와서 같이 먹자고 했을 때 귀찮은 표정이 역력했고 과일을 사와 나눠줘도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어떤 때는 과자나 엿을 사와 나눠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마찮가지...

 

 

그러나 학원에 온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아마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고 늘 바삐살아온 일정 때문이었는지 학원에서 하는 작은 행사나 움직임에도 적극적이며 재미있어한다.

 

 

무언가 나눠먹거나 차릴 때도 어른 그것도 60대나 50대 어른들이 나서서 차리고 나눠주며 배려한다.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의 경우 다 그런건 아니지만 자신이 먼저 나서고 무언가 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뭔가 먼저 하고 추진하거나 인사라도 하면 상대에게 지고 들어가고 약한 모습이나 당당함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는지 ...

 

 

물론 모든 젊은이 특히 10대들이 다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먼저 인사를 하거나 배려하는 건 기대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 특히 고령으로 갈 수록 조심한다. 간혹 젊은 사람들에게 쓴소리 하고 세상의 변함을 아쉬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의 학원에서는 먼저 조심하고 신중해 진다.

 

 

공부나 실력을 떠나 사람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고 내말만 하고 나만 힘들고 어렵고 내 위주로 돌아가는 현실들이 심해지는 것 같아 실망할 때가 있다.

 

그러나 실망을 시키는학생들 보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아직은 많기에 세상은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본다.

 

 

사람 사는게 혼자만 힘주고 인상쓰며 사는 것이 아님을 요즘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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