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야기

산나물이 나오는 갈비집

lkjfdc 2018. 4. 29. 10:21

 

 

 

 

 

 

그저께 밤엔 시험에 합격한 분이 저녁을 산다고 해서 학원근처의 음식점에서 갈비와 냉면을 먹었다.

 

판문점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해서 난 냉면을 선택했다.

 

자주 가지 않지만 이곳 음식점의 특징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주인장의 성의가 돋보인다.

 

뭐 그렇다고 다른 식당이 성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식당안에 들어가면 담근지 오래된 술병들이 가득하고 주메뉴는 돼지갈비와 삼겹살이다.

다른 집과 다른 건 바로 밑반찬인데 자세히 보면 이집만의 개성이 있다.

 

주인장은 고향이 인제와 양양 홍천이 접경인 지역으로 과거엔 38선 경비대가 주둔하던 산촌이다.

 

자신의 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하여 손질을 하고 보관하여 손님상에 올린다.

 

이름도 다양하고 전문가 아니면 모르는 나물을 무치거나 간장에 담가서 나오는데 한마디로 정성이다.

 

이날 새벽 차를 타고 가서 채취한 산나물을 바로 삶아 무쳐주었는데 어릴적 먹던 그맛이 느껴졌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산에 나물을 많이 뜯으러 가셨었고 이맘때 반찬으로 쓰기도 하고 이웃에 나눠주기도 했었고 산삼을 채취한 적도 있었다.

 

과거 시장이 멀던 어린시절 들기름과 참기름으로 무쳐낸 산나물은 또다른 별미였다.

 

사람들은 보약이니 자연산이니 해서 몸에 좋다 어쩌다 하지만 난 그것보다 어린시절 산으로 들로 나물을 뜯으러 갔던 기억과 함께 자주 맛본 음식이기에 더 생각난다.

 

 

함께 저녁을 먹은 분은 고향이 강원도 정선이었는데 그 분 또한 고향이 생각난다며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고기집에서 고기도 고기지만 봄나물을 즉석으로 대접받았다는 것이 의미있었고 멋진 상차림이었으며 맛의 향연이었다.

'용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의 유방동? 유방리?  (0) 2018.07.26
용인 처인구청 앞의 도로원표  (0) 2018.07.02
수여선이 지나가던 자리  (0) 2018.04.10
용인에 온지  (0) 2018.04.05
용인의 오일장  (0) 201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