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용인에 온지 햇수로 4년 만3년이 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학원뒤 주택가의 목련은 그 자리에 서있다.
3년전 보다 올해는 더 빨리 개화한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잠깐 살다가 40여년 만에 찾아온 이곳은 낮설은 곳이었다.
나를 아는 사람 없고 옛날 살던 집의 번지를 찾아 검색해봐도 지금과 다르며 도로명 주소로 바뀌기 전 변동이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한글을 깨우쳐 주신 담임 선생님은 에버랜드 근처가 고향이셨고 인근의 학교에서 교사로 계시다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신 것 같다.
삼가리는 예전 삼거리라고 불렀고 좋은 뜻인 유방리라는 지명은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은 웃지만 지금도 당산나무와 장승이 서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용인면이라고 했고 초등학교도 한 곳 뿐이어서 먼 곳에서도 학생들이 왔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여느 촌락의 학생들과 달리 세련되지 않았나 따져 보게 된다.
아마 영동고속도로와 인근의 수원 그리고 군사령부가 들어와 만들어 놓은 풍경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현재 나의 학원을 다니는 연세드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촌스럽고 낙후된 용인의 모습을 회고 하는데 나에겐 그런 기억보다 마음씨 좋았던 짝과 삼가리 근처의 딸기밭 그리고 수여선 열차가 다니던 폐철로 경안천의 아름다웠던 모습만 남아있다.
그리고 논에 지천으로 있던 메뚜기 떼와 간간히 보이던 개구리알...
언젠가 시내에서 만물상을 하는 사장님과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하며 45년전 기억들을 떠올리자 공감도 해주고 웃어주시기도 했었지만 결정적인 옛 흔적은 찾지 못했다.
이제라도 4년전 찍어 놓았던 목련나무와 지금의 것이 어떻게 다른가 차이를 비교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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