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교과서를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기에 무상으로 지급한다.
고등학교는 사는 것으로 안다.
초등학교 ( 당시 국민학교) 저학년 당시에는 교과서를 지급받았다가 다시 일부는 반납을 했고 졸업식 노래처럼 물려주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낙서나 필기 하나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책 뒷면에는 '후배에게 물려 줄 책이니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스템프가 찍혀 있었다.'
교과서는 잃어버릴 경우 구하기도 어려웠고 간혹 서울의 청계천 헌책방에서 구하여 보기도 했는데 나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시절 학년이 바뀔 시기 전학을 갔는데 학교간의 협조가 잘되지 않아 그 시절 청계천에서 헌책을 구해서 봤었다.
문제는 개정이 자주되었던 도덕책의 경우 헌책은 의미가 없어 곤란을 겪었다.
그러다 중학교 때는 시골중학교에서 농업이라는 실업과목을 배우다 시내의 중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공업'교과서를 못구해서 이리저리 알아봤으나 헌책방에도 없어 구하지 못하고 옆 교실에서 쉬는 시간 빌려 본 기억이 있다.
좋은 점도 있었다. 덕분에 농업과 공업을 다 하는 좋은 경험을 했었고 학원에서 고등학교 입시준비를 해주던 90년대 중반 졸지에 실업과목을 대강의실에서 강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 배워놓으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 교과서가 없어 대형서점을 찾아 다니고 (물론 못구했지만) 학원에 취직해서도 뭔가 참고를 할까 해서 교사용지도서를 산다고 (무슨 문턱이 그리 높은지)강서구에 있는 교과서 총판에 가서 신분증과 교사자격증을 제시하고 사는 절차에 많은 실망을 한적도 있었다.
교사용지도서라는게 뭐 대단한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참고서와 별다른 것도 없는 말 그대로 지도를 하기 위한 자료임에도 이게 무슨 기밀 문서도 아니고 학교교사가 아니면 구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인터넷만 클릭하면 분실한 교과서와 같은 것도 구할 수 있고 클릭하고 돈만 보내주면 내집앞에 책이 들어오는 지금...
과거 경직된 행정체계와 관행으로 당장 필요한 교과서를 못구해 고생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참으로 많은 것이 바뀐 것 같고 좋아진 것이 분명함에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헌책방에도 이젠 학교교과서를 잘 취급하지 않는다.
또한 학생들도 무겁게 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리고 졸업할 때 미련 없이 버리는 학생들도 많다.
시대를 알 수 있고 당시의 교육환경을 알 수 있는 교과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보관된 것이 많을 것 같지만 70~80년대 뿐 아니라 90년대 것도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있을 때 관리하지 않으면 훗날을 기약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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