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헌책방도 큰 자본이 체인점을 만들어 들어 온다.
이들의 책은 주로 나온지 얼마 안되는 중고책을 개개인에게 사들여 팔며 잘 팔리는 책을 판다. 때문에 바코드도 있어야 하고 책의 상태가 좋아야 한다.
또한 정상적인 유통구조를 통과한 책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그러나 기존의 헌책방들은 그런 구조가 아니다. 개별적으로 책을 가져오는 사람들에게도 구하지만 고물상을 통해 수집하고(그러나 이곳에는 양질의 책이 잘 없다.)문을 닫는 도서대여점, 또는 이사로 짐이 되는 책을 사들이고 도서관에서 폐기한 것등 종류가 다양한데 여기에 진짜 보물들이 있다.
보통 먼지가 싸여 있고 잘 정리가 안되어 있으며 무거운 책짐을 짊어지고 오르 내리다 보니 부드러운 웃음 보다는 무거운 표정으로 가게를 여는 경우도 많고 어떤 이들은 비싸다며 무조건 깍으려는 경우가 있는데 깍을 때가 따로 있지 헌책의 회전율을 생각한다면 조용히 보고 꺼내서 계산을 하고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왕하는거 친절했으면 하는 경우를 바라지만 크게 기대 하지 말고 자주 방문하고 사주면 알아서 배려해주고 챙겨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친절하고 책의 회전율이 빠른 곳은 용산의 뿌리서점인 것 같고 전문서적이 잘 구비되고 찾기 쉬운 곳은 경희대 근처의 신고서점이며 낙성대의 흙서점도 좋다.
그러나 가끔씩 들리는 2세들이 운영하는 안양의 경향서점(인터넷에선 아단문고)도 책의 양과 종류 등에 있어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1세대 사장님은 책을 수집하고 고생만 하시다 고인이 되셨고 ... 이런 곳이 신촌의 '공씨책방'이라고 있는데 비싼 임대료를 당하지 못하고 이사를 가게 되었고 서울시는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보전하려 하나 말들이 많다.
그리고 연세대 근처에 있는 정은서점도 2세가 물려 받아 하고 있다. 이곳도 자료의 보고이고 엄청난데 과거 까칠한 손님들께서 뒷말이 많았다.
따지고 흥정하는 것도 좋지만 똑같은 것도 아니고 중고품의 가격에 너무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필요없는 사람에겐 쓰레기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겐 너무나 고마운 것이 헌책이며 여기엔 나름의 의미가 있고 찾아 보는 재미가 있다.
에어컨도 없고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곳에 들어가 책을 찾는게 요즘 같이 더운날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서 공급해주는 분들의 노고를 안다면 기꺼이 웃으면서 매일 매일 가고 싶다.
아무쪼록 1세들이 어렵게 다져 놓은 기반을 2세들이 발전시켜 본인들도 행복하고 헌책을 찾는 손님들도 행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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