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근거로 만든 영화로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재현 한 것도 재현한 것이지만 두 형사의 수사방식을 사회학적으로 잘 분석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아마도 봉준호감독의 대학교 전공인 사회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과학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는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문화라고 생각하며 이것 중에서 사회학은 정치 외교학이나 경제학과 보다는 더 원론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두 형사의 수사방법이 시골에서 오랫동안 형사를 했던 박두만은 (송강호 분) 양적인 자료나 통계분석 보다는 질적인 통찰력과 느낌으로 질적인 분석으로 수사를 하고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 서태윤(김상경 분)은 느낌이나 감보다는 철저한 자료와 통계를 통한 양적인 방법으로 범인을 추적한다.
배우 송강호는 감정과 앞서는 연기를 잘 표현했고 배우 김상경은 차분하고 냉정한 연기를 잘 했다고 보며 배우의 캐스팅을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박두만의 극중 별명인 '무당눈깔' 그러나 그 반대로 서태윤은 자료와 증거를 들어 범인을 추적하지만 결국 수포로 끝나고 만다.
여기에서 인간과 사회를 접근하는 연구법이 알기 쉽게 소개되고 사람의 보편성과 다양성 그리고 특수성을 여러 각도로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철학과 문학을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수치를 따지고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두 분야가 이 사회를 이어 나가는 데 필요한 기반이라고 보는데 언제 부터인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확하고 정밀한 수사기법으로 범인을 추적하던 서태윤이 결국은 총을 쏘며 절규함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만든 자신의 확신이 무너짐을 나타낸 것이라 보며 결국 영화는 끝을 맺는데...
영화 '살인의 추억'은 비록 마지막에도 범인을 잡지 못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 다양함을 잘 설명하고 이해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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