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원등 상사 동상

20여년 전 용산역 부근에서 모임을 끝내고 전철역으로 갔더니 막차도 끊기고  안양으로 가는 좌석버스도 놓치고 걸어서 한강다리를 건넌적이 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한강을 바라보니 물빛이 반짝거리고 바람도 강했다.

63빌딩과 뒤에는 남산타워 강건너 노량진의 불빛이 더 밝게 느껴졌고 오른쪽에는 조종사의 모습을 한 동상이 있었다.

혹시 6.25때 한강다리를 폭격하다 전사한 분이 아닐까? 아니면 한강다리 밑으로 비행을 하다 사고로 돌아가신 분일까? 생각을 했는데 안내문을 보니 공수특전단 중사로 1966년 2월 4일 한강에서 고공낙하훈련(고공낙하는 수송기나 기구에서 뛰자 마자 낙하산을 펴는 게 아니고 일정 높이까지 낙하산을 펴지 않고 은밀하게 내려오다가 낙하산을 늦게 펴 지상이나 바다 또는 강에 내리는 고도의 기술이다.)을 하다 낙하산을 펴지 못한 동료의 낙하산을 펴주고 본인은 언 한강으로 추락 순직한 '고 이원등 상사'의 동상이었다.

밤이었고 당시엔 휴대폰의 성능이 지금 같지 않은 때라 촬영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다리를 건넜었다.

당시 31살 특전용사중에서도 특수한 훈련을 받기 위해 미국을 다녀왔고 당시 공수부대라고 말하던 특전사는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흩어져 3성장군이 지휘하는  여러개의 여단이 아니었고 부대를 성장시키는 단계였으며  베트남전에도 부대원을 파견 전술전기를 연마할 때였다.


66년 6월 9일에 동상을 만들 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낡고 훼손이 되어 1998년 다시 세웠다고 한다.

원래는   한강대교 중간을 넘은 노들섬 노량진 방향 오른쪽에서 동쪽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현재는 왼쪽에서 동쪽방향에 사있고 동상의 기단도 새로 만들었다.

동상을 자세히 보면 오늘날 고공낙하를 하는 것과는 무기와 복장이 약간 다른 걸 알 수 있다.

현재 생존해 계셨다면 우리나이로 88세 ...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느끼게 한다.

휴전이후 입대하여 많은 고생을 했을 것이고 특전사 초기 부대를 일으키고 세우는데 앞장선 군인이었으며 특히 자신의 몸을 던져 전우를 구한 위인이기에 당시에도 지금도 '고 이원등 상사'를 사람들  마음에 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