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나 대학교나 직장이나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고 과거보다 좋아 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내부부조리가 남아 있고 속칭 내리갈굼이 존재하는 듯 하다.
경험상 군대도 말단 단위부대 보다 장교와 부사관이 많은 기행부대에서 이상한 집합 부조리가 더 많았던 것 같고 말도 안되는 것 가지고 집합을 걸고 때렸었다.
물론 위의 간부들은 엄한 지침을 내리고 구타근절을 외쳤지만 위의 높은 계급의 장교들도 마흔이 넘어 (당시 어린 나이의 내가 볼 때 많은 나이) 도가 지나칠 만큼 아랫사람을 모독하고 인간으로서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욕설을 퍼붓는 걸 보고 사관학교나 장교후보생과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나왔길래 저럴까? 싶었다.
물론 욕한마디 안하고 자신이 감수하는 높은 분들이 있어 숨통이 열렸지만 위부터 폭압적인 곳에서 아래의 병력들이 바뀌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도 우리는 그러지 말자며 악습을 끊고 개선되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 들리는 소문은 별로 바뀐게 없는듯 보였다.
그래도 분명한 건 선배들 보다 많이 좋아졌고 폭압적인 분위기는 사라졌고 육군지휘부의 의지는 강력했고 때렸다고 군기교육대, 영창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가 넘어서도 대학엔 집합이 있는 학과도 있었고 누가 또 군대놀이를 재현하나 싶었는데 그건 군대놀이도 아니고 그냥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뭔가를 부각시키고 싶어서 저지르는 일탈이었다.
어떤 대학에서는 군번도 받지 않은 학군후보생들이 1년차 후배들을 2학년에서 3학년 올라갈 당시 별도로 집합시켜 육체적인 고통을 주고 에니멀 트레이닝이니 전통이니 해서 계속 이어갔고 예체능 관련학과에선 나이 어린 선배가 나서서 나이먹은 후배 그리고 늦게 입학한 만학도 후배까지 집합을 시키고 몽둥이를 들었고 이런 건 연예계로 이어졌다.
간호사를 양성하고 의사를 양성하는 곳에서도 악습은 있었고 일부 유명 입시학원의 단과 강사들끼리는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고자 후배강사들을 화장실로 불러 집합시키고 모욕을 주었고 그걸 자랑처럼 떠들고 다니는 인사도 있었다.
다들 자기들 나름의 질서가 있고 전통이 있어 그렇다고 하지만 도가 지나쳐 사람들이 아예 조직을 떠나 다른 곳으로 향하고 어떤 조직은 자격을 취득하고 딴 일을 한다.
우리조직은 안그래 하지만 우리사회의 서열문화 내리갈굼 문화는 예의로 포장되어 약자들을 괴롭혔고 자발적이기 보다는 굴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위는 변하지 않으면서 요즘 것들 왜이러냐? 하지 말고 자신들 부터 내려놓고 부당한 것이 있으면 나서서 막아주고 해결해 주면 어떨까? 싶다.
다음으로 '신세대니 자유니 난 간섭은 싫어!' 하면서 예의도 없고 자신만 생각하고 다른 이들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도 어떤 조직의 구성원이 되었다면 그 조직의 목표에 맞게 협조를 해주고 ' 선공후사' 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한다.
아직도 대학에서 집합이 있고 내부부조리가 있다면 그건 전통이 아니며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들부터 문제가 없는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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