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임관을 앞둔 장교후보생이나 사관후보생들이 자신이 근무할 부대에 대한 난이도 그리고 근무여건, 근무하면서 취업공부나 대학원공부를 할 수 있는지 퇴근 후 일상이 어떤지를 놓고 전역한 선배장교들에게 조언을 요청한다.
나야 뭐 장교 생활이나 직업군인을 해본적이 없어 모르며 쫄병으로 후방의 해안선 경계부대와 내륙의 기행부대에서 근무를 했고 주변에 공군기지와 해경들이 있어 그들의 모습을 곁에서 볼 수 있었고 후방이었지만 병력밀도가 많았으며 소총수는 아니지만 소총중대의 소대원들과 같이 있어 봤고 소수의 병력으로 예비군 교육과 동원훈련을 준비하고 실시 했기에 대략적인 분위기는 조금 알고 있다.
30년이 지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일단 전방의 개념은 한강이북의 상비사단을 말한다고 보며 주로 숫자가 빠른 부대들로 6.25동란을 경험한 부대이며 이들 부대의 대부분은 휴전선 철책 경계 근무를 담당한다.
그렇다고 이들 사단의 모든 인원이 철책근무를 서는 것도 아니고 소총중대 아래 근무하거나 중화기 교육을 받은 이들 또는 수색대와 일부 통신주특기나 의무주특기를 가진 병력들이 근무하며 이들을 사단전체를 봐도 1/3이 안되는 말단 단위부대 소속이며 나머지는 경계지역을 벗어나 학교건물같은 건물에 연병장이 갖춰진 부대에서 밤에는 자고 낮엔 교육훈련도 하지만 주로 전방의 부대를 지원해 주는 보급, 수송 , 통신 같은 기행부대나 포병부대 그리고 공병부대로 전투를 지원하는 곳이다.
체감은 다르지만 이들의 일상은 후방의 일반부대와 비슷하다.
버스도 다니며 민간인들이 근처에 살고 있고 수돗물도 잘 나오며 전기도 안정되게 공급되고 통신도 잘되며 조금만 더 나가면 서울가는 버스도 있다. 또한 지역의 많은 시설들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운영이 된다.
기행부대나 지원부대나 사령부는 개인별 업무와 주특기 교육을 강조하기에 늘 바쁘고 쉬는 시간이 없다.
그리고 철책의 상황에 따라 수시로 근무여건이 바뀌고 아무래도 도시와 멀기에 고립된 느낌이 든다.
후방의 경우 현역, 예비군, 상근예비역등 이질적인 조직의 인사와 정보와 작전, 군수를 따로 하면서 챙겨야 하는데 이것을 감당할 인력이 적어 한사람이 여러개를 하고 책임지역이 넓은 관계로 지역 예비군 중대장이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후방에 가도 어떤 성격의 어떤 단위부대로 가느냐에 따라 다 다르다.
그리고 전방과 후방사이엔 예비사단이라고 하는 부대들이 있는데 이 부대들은 보통 경기북부나 강원도 상비사단에 있으면서 훈련을 많이 하고 시범도 많다.
물론 이곳의 모든 병력이 전투임무를 하거나 경계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며 야외에서 추운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계근무하는게 따뜻한 실내에서 업무보는 것 보다 힘들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지휘관이나 직속상관 그리고 선임들이 어떤 이들이냐? 그리고 후임을 잘 만나느냐에 따라서 부대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남들이 힘들다고 하는 부대에서 잘 견디고 업무에 충실하면서 사람을 잘 챙기고 같이 가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남들은 편안하다, 또는 꽃보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사적 괴롭힘 그리고 자신의 교육받은 주특기의 수행능력에 따라 체감하는 여건은 다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현실에서 남의 것이 커보일 수 있고 작아 보일 수 있다.
중요한 건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며 특히 직업군인들은 관리자이고 책임이 막중한 경우가 많으니 그점을 더 인식하고 흔들리기 보다는 자신의 길을 걸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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