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만원에 나오는 다양한 내용

lkjfdc 2022. 1. 29. 13:35



국어과목은 중학교까지는 시나 소설 수필에서 현대문이 나오고 고문이 나오더라도 현재의 글로 바뀌어 나오기에 공부를 하는데 있어 영어나 수학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이나 성적관리에서 좋은 편이다.

중학교 때 1~2학년 당시 국어시간은 손바닦을 맞거나 시험 이후 틀린 갯수 중요한 거 틀렸거나 반평균을 까먹거나 해서 선생님들이 혼을 낸적은 없으셨다.

점수차이가 영어 수학보다 크지 않았던 것 같고 영어시간 처럼 단어시험을 보거나 수학시간 처럼 나와서 풀어봐! 이런게 거의 없었고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국어 선생님들께서는 악역보다는 선한 역할을 시골학교에서 처음으로 남녀합반의 담임이 되시고 (내부적인 사정은 학생을 60여명 정도 한반에 맞춰야 했는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월등히 많았다.) 학생들을 잘 다독여 주셨는데 20여명이 남녀학생들이 남의집 비닐하우스에서 춤을 추다 걸려 정학을 맞아 속을 끓이셨다.

나는 시내에서 시골로 바로 전학이 안되어 버스통학을 하고 있을 때였고 학교는 뒤숭숭했었다.

선생님은 각자 집에서 있는 소설책이나 수필집 아니면 과학도서를 가져오게 해서 학급문고도 만들게 하셨고 학교도서실도 개방하게 하여 책을 빌려보게 했는데 그 분 연세가 당시 20대 후반 듣기론 12살 차이가 났는데 학생들을 엄청 챙기셨고 20여년이 지나 서울 모처에서(난 전학을 갔지만 연락이 되어)만났었다.

그러나 전학을 간 이후 국어선생님 부터 다른 과목까지 고등학교에서는 여선생님이 거의 계시지 않았다.

아무튼 국어는 감성과 교양을 심워주는 과목이기도 했지만 입시의 전략과목으로 부담을 주고 괴로움을 주는 과목으로 탈바꿈 했고 특히 논술시험까지 도입이 되어 수업시간은 살벌함이 극에 달했었다.

안그래도 성적이 안좋은데 고대문학과 함께 한문 그리고 방대한 현대문학까지 글씨는 안들어 오고 소실문자 부터 동국정운식 표기, 연철, 분철 그리고 성조, 어두자음군, 8종성가족용법등 일단 국어선생님은 용비어천가 부터 두시언해까지 임진왜란을 경계로 해서 변화한 언문의 체계를 이해시키기 전에 많은 양의 작품을 외우게 했고 ( 괴로운 시간의 연속) 꿈같은 국어시간이 아니라 공포의 시간이었다.

지금은 고문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장문의 독해가 학생들을 괴롭힌다.


언문으로 소개된 용비어천가가 훈민정음보다 빠르고 눈에 익을 수 있어 수업시간에 나는 만원짜리를 펴보게 한다.

간혹 돈이 없고 카드만 있다고 해서 잠깐 빌려 주기도 하는데 간혹 장난을 치기도 하고 돈을 줬다 수거하며 흑자재정이나 적자재정 혹은 인플레이션 등을 설명해준다.


일단 만원짜리 한장엔 음양오행부터 왕도정치의 의미 조선초의 정치이념과 철학, 과학기술의 발달... 훈구파의 집권등 여러 이야기가 있으며 특히 용비어천가의 글씨체 그리고 세로쓰기와 함께 조선초 언문(한글)체계를 알 수 있다.


모음조화가 지켜졌고(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남간 바라 가마등등) 당시엔 성조를 표시하는 방점이 있었고(점 하나 거성, 점 두개 상성),' 곶(꽃)'같이 경음화가 안된 단어도 있도 '바라래' 같이 연철(이어쓰기)도 있고 여름(열매)나 하나니(많다.) 같이 뜻을 잘 파악해야 하는 단어도 있다.

좋고도 됴코로 쓰여있으니 구개음화가 지켜지지 않았다.

뛰어쓰기도 없었으며 현대식의 마침표나 쉼표도 없었고 글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적었다.

아래아( • )가 있어 모음의 제자원리인 천지인도 알 수 있고 명조체로 나오는 흔한 글이 아닌 초기 한글의 멋이 그대로 만원짜리에 나온다.

시험 볼 때 가급적이면 천원짜리 구형 지폐부터 5만원짜리까지 다 가지고 갔다 쓸 때가 없으면 나에게 주면 알아서 해결할거라고 웃으며 말했는데 학생들 반응은 다양했다.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데서 찾아 설명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어려운 국어지만 자신감을 갖는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