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70년대 초 인문계 고3 국어 교과서

lkjfdc 2020. 12. 24. 18:17





















70년대 초반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인데 필수가 아닌 책으로 민간출판사에서 만든 것이다.

당시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가끔 과거 중등교육이나 고등교육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돈만 주면 아무나 갈 수 있다는 책임지지 못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일제 때 부터 입시(지금의 중고교) 때문에 학생들이 독선생을 두고 입주과외를 하고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에 열을 내고 고등학교 가는 데 있어서도 서울의 5대 공립이니 지역의 명문이니 해서 엄청난 경쟁을 하여 입학을 하고 어떤 이는 일제 강점기 증기기관차를 타고 조치원서 서울로 통학을 하고 대전과의 교통이 좋은 익산은 전주로 학교를 가기도 했지만 대전으로 통학을 했었다고 한다.

당시 10대들은 일찍 어른이 되었던 경우도 있었고 농촌의 경우엔 경제적 이유도 있었지만 학교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꼈던 부분도 있었다고 본다.

중고등학교 학생의 비중도 지금에 비하면 낮고 학교를 가고 싶어 20살이 넘는 나이에도 도시의 야학에서 수업료를 내고 공부하던 청년들이 동란 이후에도 늘었고 시골의 어른들은 도시에 살거나 유학간 고등학생을 나이 어린 아랫사람으로 보기 보다는 시국을 묻고 정치적 견해를 들었다고 한다.

일단 고등학생들은 입시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고 각종 문학모임, 연극모임, 음악모임이 많았는데 입시의 비중이 높기도 했지만 자산들의 역량을 교내외 행사에서 쏟았고 성인들의 문화공간을 배회하며 사는 모습을 다양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

당시 교과서를 보면 한자의 비중이 높고 삽화가 거의 안보인다.

지루한 면도 있지만 선생님과 수업을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주요한, 주요섭 형제도 보이며 유치환, 유치진 형제도 보인다.

유명한 양주동 박사, 정비석 작가 그리고 사학자 정인보 선생, 이어령교수, 시인 서정주 그와 대척점에 있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도 있고 윤동주도 있고 시인이며 교편을 잡았던 김현승님도 보인다. 한용운 그리고 유길준의 그 유명한 '서유견문'도 있다.


구인회라는 일제 강점기 순수문학을 하기 위해 모였다는 모임도 알 수 있는데 이종홍, 방인근, 채만식, 계용묵, 이태준, 정지용,이무영, 이효석, 유치진,김기림 훗날 박태원, 이상, 김팔양 그리고 일찍 고인이 된 김유정도 이 모임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지금보면 코드가 맞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모이고 흩어졌던 것 같다.

카프에 대항했던 모임이었으나 해방 이후 좌익으로 가고 일본서 고인이 되고 연락들이 끊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 봐도 교양을 쌓고 담소하면 좋은 것들이 교과서에 많다고 본다.

학교를 다닐 때만 공부하고 성적만 쫒으면 힘이 들겠지만 문화적 소양을 얻기 좋은 자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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