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능시험을 보는 날이다.
어쩌면 10대 마지막 큰 행사이자 성인으로 진입하는 첫 단계에서 치루는 큰 시험대로 일정이 끝나면 속이 후련할 것 같지만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생각처럼 시험결과가 만족스럽거나 자신이 생각한 대로 딱딱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찍 현실을 받아들이는 요즘의 분위기는 과거처럼 끝까지 수능이나 학력고사에 매달리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고등학생 저학년 부터 돈을 번다든가 다양한 입시전형을 염두하여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또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준 것도 있지만 수시모집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입을 전문으로 하는 입시학원이나 보습학원의 성격도 변했고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공부법이 등장하면서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
문제는 평균 이상의 학생들은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여 대학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자신의 공부법을 찾아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부터 따라가지 못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을 위한 과정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찮가지이다.
한쪽에선 학교의 교육과정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공부를 한다고 거액을 쓰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학교만 다녔지 기초학력이 부족해 무기력 하고 학교를 싫어하고 누군가는 화풀이의 대상이 되고 교사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공교육체계에서 지덕체를 논하고 미래지향을 논하기 전에 기초학력을 어느 정도 감당해줄 수 있고 이들이 꼭 대학을 가지 않아도 일터에서 가정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학은 나이가 많아서도 갈 수 있고 대학을 졸업한 후 다른 이유로 또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요즘 인근의 다양한 대학에서 원서뿐 아니라 모집요강 홍보물을 보내온다.
과거보다 다양한 전형과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으나 생각보다 학생들이나 부모들의 관심은 과거와 덜하며 취업을 위한 기관이 된지 오래다.
수능시험이 공부 잘하는 소수를 걸러 명문대를 보내는 전형의 자료이기 보다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찾아내 공교육의 현장을 개선하는 데 쓸 수 있는 유용한 자료였으면 한다.
'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0년대 초 인문계 고3 국어 교과서 (0) | 2020.12.24 |
---|---|
별자리 (0) | 2020.12.14 |
78년도 중학교1학년 국어 자습서 (0) | 2020.07.25 |
비싼 대학수업료를 인하하자! (0) | 2020.04.07 |
기초학력과 문맹퇴치 (0) | 2018.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