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무인점포를 보면서

lkjfdc 2020. 11. 12. 15:48

직원을 두지 않고 판매하는 무인점포가 있다 .

사고 싶은 걸 들고 나오며 돈은 카드나 현금으로 계산하면 된다.

카메라가 여러곳 설치되어 있고 파는 물건도 다양하며 일본에서는 현재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기름도 셀프고 은행도 셀프인데 초기에는 이게 과연 될까? 싶었겠지만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고속도로 톨게이트도 통행이 적은 곳의 경우 요금을 징수하는 직원없이 운영하는 곳이 많다.

경우에 따라 편리하고 나의 씀씀이가 드러나지 않고 직원과 얼굴을 대면치 않으니 부담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물건을 찾아 달라고 하던 시절이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대도시나 낮선 곳에서는 자신의 소비행태가 덜 부담스럽고 편할 수 있다.

지역사회나 가령 집근처 슈퍼의 경우엔 씀씀이 부터 소비하는 것의 구체적 품목 또는 비싸도 사줘야 하고 이웃이라는 인식이 있어 물건에서 하자가 발견되도 불만을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농촌사회에서 오래 살아온 우리는 먹고 쓰고 즐기는 것들이 이웃과 거의 비슷했고 지출하는 것도 비슷했다. 내가 먹던 것 나눠먹고 또는 얻어먹고 지나가던 상인이 물건을 맞겨놓고 가면 사주고 계산을 월급날 맞춰 아니면 추수가 있는 가을쯤 몰아서 결제도 했었다.

특히 급할 때는 이웃 가게에서 외상도 하고 돈들어 오는날 갚기도 했었다.

그러나 언제 부터 인지 자산거래나 소비상황은 공개하기 보다는 감추는 쪽으로 갔고 이것이 상대에겐 약점으로 다가 오는 경우가 있었다.

도시나 촌락이나 익명성이 강조되게 되었다.


25년전... 시골 우체국에서 돈을 찾던 친구는 직원이 예금액을 지급할 때 마다 큰 목소리로 'OO씨 얼마요!'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인근 면으로 오토바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돈을 찾으로 갔다.


"야 인마! 찾는 돈 보다 오토바이 기름값이 더 들겠다!"

"아! 씨 ... 왜 내가 돈 찾을 때 마다 OO씨 만원이요!라고 소리를 지르냐? 동네사람 다 알게"


당시에는 웃었지만 '적은 돈 큰 돈을 떠나 금융거래' 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 나도 그 당시 부담을 느꼈던 건 사실이다.

가까운 가게나 약국에서 거래를 할 때 가끔 주인이나 종업원이 나를 몰랐으면 하는 경우가 있고 서로 아는 것이 불편할 경우 무인판매점포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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