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작곡을 하는 비법을 소개하는데 대단한 장비나 비싼 도구를 이용하나 했는데 작은 카셋트 플레이어였다.
70년대 중후반 베트남전이 마무리되고 카셋트플레이어는 우리 생활에 파고 들었고 가수의 음반도 카셋트 테입으로 상품화되어 팔렸다.
그러나 이런 것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공테입이나 쓰던 테입을 지워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을 녹음했었다.
그리고 카셋트라디오같은 장비는 월부 장사 아저씨들이 팔러다녔고 동네 전파사는 TV나 비디오 같은 것을 수리해서 팔기도 하고 고쳐주기도 했다. 안테나 선을 추가로 사기도 하고 퓨즈가 나가면 사서 갈기도 했다.
그리고 중요한 운동경기나 소식을 청취하는 곳이 동네전파상이었고 90년대엔 노래방기기를 공급하기도 하고 수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중고로 사는 사람들도 적고 고쳐 쓰는 이도 적다. 그리고 컴퓨터가 다양한 기능을 하다보니 오디오나 카셋트 테입 같은 것도 보기 힘들어 졌다.
전파사도 사라져가는 풍물이 되고 지난 기억속의 공간이다.
전기로 가동하는 다양한 장비를 수리해두고 사용법도 설명해주던 전파사 아저씨의 친숙한 모습을 못내 아쉬워 하면서 조금은 느리게 가고 싶다.
풍요해지는 세상이지만 고쳐쓰고 아껴썼으면 하는 생각과 예전의 아나로그 감성이 빨리 사라져 가는 것이 너무 너무 아쉬운 건 나만의 짧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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