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반짝했던 하비인월드

lkjfdc 2017. 4. 29. 08:36

 

 

 

 

 

 

 

 

 

벌써 시간이 지난 일이 되었다.

 

아이들이 여섯살 네살때였다. 여름즈음 과천 대공원입구에 '하비인 월드'라는 상설 취미 전시장이 만들어 졌었다. 철도모형, 군사모형 뿐 아니라 봉제인형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고 나름 전문가들이 큐레이터로 근무를 하며 첫단추를 끼웠지만 처음 몇일 반짝하다 ... 반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다.

 

 

입장료가 일반 박물관 보다 비싼면도 있었지만 이쪽에 문외한 이라면 공짜로 보여줘도 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상설전시장에 투자한 투자자, 의욕을 갖고 취업한 직원. 작품을 제공했던 작가들 . 후원업체들의 실망은 더 컸음은 말할 것도 없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 전쟁기념관도 무료이지만 여유없고 시간 없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나라의 지원이 없다면 문닫는 건 시간 문제이다.

 

그나마 제주의 경우 좁은 공간에 다양한 박물관이 있고 여행겸 구경을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관람이 이루워 지지만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전시물이 다양해도 관람객이 없으면 박물관을 여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고난이라 생각한다.

 

 

그나마 학생들의 관람이 있어서 유지가 되고 있고 그것도 저학년이나 집중하지 중고생만 되도 시험과 관련 없으면 귀조차 열지 않는다.

 

 

내가 사회를 수업하며 가장 답답한 것이 강사가 머리 속에 지식을 넣어 주기를 바라기만 하고 긴 장문의 글은 보는 것 조차 싫어하며 그나마 쉬운 방법이 박물관 견학이라 해도 쓸데 없는 조언이며 잔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는 과거의 사회과나 역사과 교육이 사람이름이나 외우고 연도 외우고 시험전날 벼락치기하면 점수가 나오니 학생이나 과거에 교육을 받은 부모나 암기과목 그 자체일 뿐이다.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고 이해력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쉬운 것도 어렵게 표현하는 학계의 관행과 아집도 지식의 대중화를 어렵게 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

 

이원복교수나 국어를 가르치던 고 이오덕선생 그리고 번역가로 유명한 안정효님 같이 어려운 지식을 대중과 가깝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시청각이 구비된 박물관과 도서관의 문턱이 낮아야 한다고 보며 그것에 반응하는 독자와 관객이 있을 때 그 효과는 더 크리라 생각한다.

 

 

머리가 안되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난 직업이전에 틈나는 대로 유료든 무료든 박물관 기행를 하는 편이며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전 용인 외곽의 둥지박물관엘 갔다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에 허무함을 느꼈고 지방 여러 곳에 고액 투자를 했지만 일년에 몇천도 수입이 안되 운영난에 시달려 잘못된 지방행정의 표본이라고 욕먹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이젠 먹고 즐기는 관광도 좋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이 이루워 졌으면 한다.

 

크게 마음먹고 가지 않아도 자주 들여다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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