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충청도의 생활권과 사투리가 다양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구가 적은 편이지만 수계에 따라 문화가 약간 다르고 말투도 다르다.
충청북도 단양이나 제천은 강원도나 경북의 말투와 비슷하고 음성군이나 충주는 경기도와 강원도가 괴산군이나 보은은 경북과 영동군은 전북 경북과 청주 진천은 인근의 조치원이나 천안 그리고 아산은 평택과 공주는 북쪽 남쪽이 다르다.
충남의 대천 서천이나 부여는 전북의 군산과 익산 그리고 서산 당진 사람끼리도 사투리가 약간씩 다른데 과거 장교로 군대에간 후배녀석이 아랫 계급의 간부와 사이가 많이 안좋아 갈등을 했는데 차로 10분 거리의 이웃동네라 더 놀랐고 화해를 했었다고 한다.
이 후배의 고향이 서산 어디 쯤이 었고 아래 간부는 바로 옆 동네 당진이었음에도 아주 먼 곳에 사는 사람으로 인식했다고 한다.
사실 중고등학교나 대학을 가기전 또는 군대 가기전 고향을 벗어나 살아본적이 없다보니 옆동네가 어떤지 어떤 말투이며 어떤 생활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심지어는 같은 면의 동네임에도 한쪽은 한강수계 또 다른 쪽은 금강수계인 경우가 있고(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경우 한금령 뿐 아니라 백마령이 지역을 나눈다.) 내가 직장일을 하는 용인도 북쪽은 성남의 분당과 서쪽은 수원과 남서쪽은 오산과 남동쪽은 이천이나 안성과의 교류가 많다 보니 각각 다른 점이 있다.( 경안천 생활권, 청미천 생활권, 탄 천 생활권, 신갈천 생활권 등 다양하다.)
그렇게 서로 잘 모르다가 군대나 직장에 가서 서로 지역 선후배니 해서 뭉치는 것 까지야 뭐라 할 것 까지 없지만 다른 지역민을 멸시하고 따돌려 문제를 만든 경우가 있었고 나도 그런 경우가 있긴 했었다.
본적이 경남 합천 이지만 큰집의 생활권은 대구나 인근 달성과 창녕과 가까웠고 같은 합천이어도 가야면이나 야로면 심지어는 그 유명한 해인사를 못가본 분들이 많았고 거창이나 진주를 못가본 사람들도 많았다.
이사를 여러 군데 다니다 보니 말들도 많았는데 군대 입대 할 당시는 거주지가 충청북도라고 뭐만 잘못하면 (내가 좀 느린편) 충청도가 어쩌고 저쩌고 했었고 반대로 충청지역에서 초중등학교 시절을 보낼 때 본적지를 놓고 또한 외지에서 이사 왔다고 따돌림을 받은 적도 있었고 어머니는 충주가 친정임에도 조금 벗어난 곳에서 장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마도 농업사회의 오랜 생활방식이 배타적인 문화를 만들었던 것 같다.
신체검사를 받으러 부산 병무청으로 갔을 때였다.
모르는 장정들 틈에서 마지막 판정을 기다릴 때였다.
판정관( 당시 40대 후반 가량)이 나의 거주지를 보더니
' 야! 너 멀리서 왔구나! ' 하면서 초등학교 선배라며 반가워 해주고 잘가라며 따뜻한 말을 먼곳인 부산에서 들을 수 있었다.
같은 지역이면서 고개 하나를 두고 생활권이 다르고 문화가 다를 수 있다.
기질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못된 사람들 또한 있다.
그러나 거대한 대륙의 나라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 안걸려 말투나 풍습이 다른 도경계를 넘어 갈 수도 있는 곳이 우리나라이다.
서로 좋은 것이 좋다고 사랑하며 이해하며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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