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미래 세대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lkjfdc 2017. 4. 20. 06:45

 

벌써 5년전 겨울일이 되었다. 어린이집에서 일년을 마무리할 쯤이면 원생들이 갈고 닦은 재롱을 뽐내기 위해 연습도 하고 공연장을 대관하여 두어시간 노래나 춤등을 보여 준다.

 

부모된 입장에서 잘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지만 그간의 고생이 느껴지고 어떤 부모들은 더 잘하는 걸 요구하고 또 어떤 부모는 기대에 못미치지만 나름 의미를 부여하며 철부지였던 아이가 팀을 이뤄 뭔가 보여 주는 것에 기뻐하기도 한다.

 

난 우리 아이들이 남들 보다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그저 건강하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거나 피해주지 않으면 족하다.

 

아무튼 당시의 어린이집 원장님은 연세가 좀 있으셨는데 재롱잔치를 전혀하지 않다가 부모들과 주변 어린이집에서 경쟁적으로 실시하는 탓에 급하게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어린아이들을 돌보기도 쉽지 않고 아침일찍가서 저녁까지 일반 노동자 평균 근로시간 보다 길고 박봉에 신분보장도 잘 안되는 교사들에게 재롱잔치는 큰 부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무사히 저녁 무렵까지 돌봐주는 것도 감사하고 아침 저녁으로 차량운행은 또 어떤가?

 

수족구병 같은 전염병이 돌면 긴장을 하고 놀다가 얼굴에 흉이라도 생기면 부모에게 큰 죄를 짓는 것 같은 일이고 ...초등학교 가기전 문해교육, 숫자놀이, 영어까지 다양한 숙제를 짊어진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의 업무는 객관적으로 봐도 무리한 과정 그 자체이다.

 

아무튼 그 이후 다니는 곳은 그러한 교과 중심보다는 동네 뒷산에 꽃과 나무 보러 다니고 공원에서 뛰어 놀고 경로당에 인사다니고 졸업여행은 시내버스타고 민속촌에서 놀다오는 것이며 원장님이 남자고 해서 성정체성 때문에서라도 그것이 좋아 보내게 되었다 비오면 우비입고 산에가고 눈오면 뒷산에서 썰매타고 가을엔 낙엽에서 씨름하는 곳이라 좋다.

 

자신이 공부를 하고자 하고 필요하다면 공부를 할 것이고 재미를 느끼는게 우선이라고 보며 실제 상당수의 학생들이 공부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밤에 길을 다녀 보면 취객들 보다 많이 눈에 들어 오는 게 중고생들이다.

 

고3학생들과 수업하다 보면 어려운 것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저학년과의 연계가 안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고 중학교2학년 때 부터 성적의 유불리를 따져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여 높은 내신을 따기위한 방법을 찾거나 외국으로 가고자 하는걸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공부를 잘하는 극소수는 누가 도와 주지 않아도 좋은 성적과 상급학교를 갈것이며 그들의 부모는 거의 다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어느 정도 되는 계층이다.

 

그러나 대다수 일반계고나 특히 실업계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별로 없다. 우리가 어릴 때도 그러했고 잘하는 학생은 나라의 미래고 일꾼이며 어쩌고 주목을 했었고 전폭적 지지가 있었다. 그냥 놔두어도 그들은 여유있는 부모덕에 앞날이 비교적 창창하다.

 

그러나 상당수가 서민 그중에서도 결손 가정이나 극빈층은 과거에서 부터 소외 되었었고 특히 그들을 위한 책임과 교육기관은 많지 않았고 있더라도 사회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젠 유능한 인재도 중요하겠지만 열정적인 인재들이 그속으로 들어가 미래를 챙겨야 한다고 본다.

 

영수위주의 유능한 인재를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훗날 아니 지금 당장 사회의 배려와 부모를 대신해줄 그리고 지나간 기초교육과정도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 하는 새싹들에게 국가나 사회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우리 나라의 희망이 있다고 본다. 폭탄돌리듯 미루고 내몰다가 커다란 후폭풍로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국가와 사회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절실할 때며 그것이 돈 보다 중요한 미래의 큰 자산이며 행복이라고 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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