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명에 '나룻터 진자'나 '갯 포자 ' 혹은 '물건널 도자'가 들어가는 동네는 강이나 바다가의 동네입니다.
노량진, 삼랑진의 경우가 그런데 진으로 마무리가 되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이나 서울의 '한강진'의 경우는 한자어가 다른데 과거 군인들이 주둔하던 곳이지요.
그 다음으로 요즘 유명해진 목포를 비롯 제물포나 부산의 구포 서울의 영등포 그리고 마포등도 물가의 취락인데 마포의 경우 우리말로 풀이 하면 '삼개'로 더 자세히 보면 삼은 대마의 우리말이며 대마는 '삼'이고 저마는 '모시'입니다.
과거 삼개나루라는 말도 있었고 봉산탈춤이나 송파산대놀이 탈춤배역에는 '용산삼개덜머리집'이라는 예쁜 아낙이 나오는데 과거 삼개나루의 술집 아낙을 말하는 것 같고 마포가 과거엔 용산관할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 자'가 들어가는 지명에는 송파(파가 들어가는 것도 나룻터 취락이 있는 곳)의 삼전도나 개성 아래 예성강 하구의 벽란도가 아주 유명했지요.
이 벽란도에서 Corea가 세계로 알려져 외국인들은 여전히 우리나라를 고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마 통일되면 고려라는 이름을 그냥써도 국가 이름엔 큰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동해의 양양에 갔더니 후진항이라는 이름이 보여 처음엔 웃다가 생각해보니 웃을 일이 아닌데 하며 곰곰이 생각해보고 지명을 검색해봐도 한자표기는 없었습니다.
뭐 한자를 중시하자는 게 아니라 한글이 있기전 부터 몇천년을 쓴 글자다 보니 이 글자가 꼭 중국의 글자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얼핏 들으면 뭔가 뒤 떨어진 느낌이 들고 또는 차량의 전진, 후진 (backing)의 느낌도 듭니다.
군대 있을 때 후임이 강원 고성 '아야진'에 살았는데 선임이 장난식으로 아야진 사는 그 후임의 귀를 꼬집거나 손을 꼬집어서 '아야!'소릴를 내면 웃으면서
'너 아야진이 집이냐!'했던 적도 있긴 합니다.
아무튼 양양 강현면의 용호리에 있는 후진항의 숨겨진 뜻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한자는 없었고 삼척에도 '후진항'이 있는데 한자표기는 없었습니다.
이름이 후진이니 혹시나 뭔가 '뒤떨어 졌다!'라는 의미로 생각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닷가에서 좋은 기분으로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추억을 만끽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양 강현면 용호리의 후진항 이름의 느낌은 약간 생각을 하게 하지만 동해의 푸른물이 넘실거리는 풍경과 정취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왕이면 후진횟집에서 회한접시와 소주한잔을 하면 제격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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