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보헤미안 렙소디에 관한 영화평을 올렸었다.
불과 30여년 전의 것을 재현하는 걸 보면서 오래된 것 같아도 얼마 안된 일들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80년대에 50년대의 것을 아니 70년대에도 50년대 것을 찾기 어려웠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여유가 없어서 또는 흔적을 지우는데 너무 급급해서 인지 건물이나 시골의 흔적은 커녕 작은 소품하나 구하기 어려웠다.
박물관에 진열할 것도 없는데 영화판에 제공될 자료는 더더욱 구하기 어려웠고 그나마 이런 걸 담당한 분들은 영화사에서 실권을 쥔분들이 아닌 말단이었던 것 같다.
길게 갈 것도 없이 사극을 보면 구한말 양반들이 넓은 갓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고 초가집 또한 새마을 운동 당시 정리된 초가집(민속촌의 것도 옛모습이 아니다.)이 나온다.
옛사진을 보면 고종황제도 그의 아버지도 평상복을 입을 땐 갓이 작았고 소박했다.
의상뿐이 아니다 . 집도 마당도 사극과 달랐다.
6.25전쟁 영화는 어떤가? 커다란 작업복(전투복)을 걸쳐 입은 젊은 장군들과 덥수룩 하지만 하이컬러로 넘긴 군인들의 얼굴과 계급장이나 철모도 없이 후퇴하는 모습을 재현하기 보다는 80년대 초반 부터 쓰던 레이온 탄띠를 쓰질 않나? 자세히 보면 헛점 투성이다.
외국영화에 나오는 옷의 바느질 까지 따라하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제작비에서 배우들 인건비 만큼 중요한 것이 그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돈을 투자하고 관련된 인원이 투입되고 그에 따른 연관효과에 따라 영화는 예술성도 예술성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산업을 융성시킬 것이다.
한마디로 자료 싸움이며 이자료는 공짜가 아니고 빌려주는 주인에게 댓가를 지불하며 더 중요한 건 그에 대한 고마움을 말단의 직원이 아닌 영화제작의 실세가 표시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고 보관해온 자료가 쓰레기가 되지 않는 건 수집상들의 노력도 있지만 방송이나 영화의 책임이 크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자료를 수집하려면 일본을 다녀 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우리가 빼앗긴 것도 있지만 관리하지 않아 넘어간 것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것을 소중히 하고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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