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충주에서 친구의 기일을 보내고 집으로 오는길 나는 큰 대로로 차를 몰지 않고 좁은 길로 갔다.
가다보니 임도였고 간신히 차 한대가 지날 수 있는 좁은길이었다.
아래는 호수와 계곡이 있고 아찔했으나 운전에 집중하느라 자세히 보기 어려웠다.
아마 마주 오는 차가 있었다면 뒤로 후진하기도 어려운 길이었고 다행이 한대의 차도 볼 수 없었으며 자전거 족 또는 등산객이 있을 법 한데 일요일 오전임에도 그림자 조차 볼 수 없었다.
여전히 한쪽에는 눈이 그대로 있고 자칫하면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심조심 달렸다.
35년전 고등학교 때인가 충주댐이 수몰 되기전 지금은 물에 잠긴 동량면의 한 동네로 캠핑을 간적이 있었다.
개울물을 그냥 먹을 수 있었고 오지 느낌이 나는 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었다.
또한 청정한 곳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깝기도 했고 이곳을 떠난 사람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7~8km 임도를 달리자 과거 사극의 촬영장이 있던 재오개마을이 나왔다.
아기장수의 설화가 있는 이곳은 행정구역상 살미면이지만 초등학교를 산넘어 충주시내로 갔었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포장된 길이 있어 과거의 불편함은 사라진 것 같다.
과거 남한강수로가 발달했을 땐 단양으로 가던 지름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체되고 한가한 곳이 된 충주호 주변의 마을을 보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북적거릴 때가 있고 또한 조용하고 한가할 때가 살아가는 과정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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