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학교는 1년 단위로 학년을 나누고 학번이란게 있어 서열을
정하며 군대는 군번이란 것이 있다. 보통 출신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르다.
장교들은 임관년도에 따라 출신에 따라 군번이 다르며 보통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 학군장교 육사장교 육군3사 장교가 비슷한 시기 임관 한다.
병과와 주특기에 따라 자대에 배치되는 게 조금씩 다른데 숫자가 가장 많은 학군장교는 6월쯤 자대에 배치가 된다.
그리고 학사장교는 육군3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마치고 임관하고 병과교육을 하고 오다 보니 한 참 늦게 배치된다.
그래도 이 안에는 약간씩 먼저오고 가는 사람들간의 암묵적 위 아래가 있다.
부사관들 또한 설렁설렁 한 것 같지만 출신별 기수별 군번이 엄격했던 것으로 안다.
최근에 드기론 부대에 따라 1년을 한꺼번에 묶어 동기로 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이등병과 병장을 같은 동기로 한다고 한다.
뭐 병영부조리와 구타사고를 막기 위함 이라는데 잘 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군대라는 데가 공개된 곳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글쎄? 라는 생각이 든다.
국방경비대 부터 대한민국 군대 까지 하급자를 때리고 가혹행위를 하라는 지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었다.
난 해병대를 그리 좋아하지도 나빠하지도 않지만 하나 딱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미제 철조망은 녹슬어도 해병대 깃수빨은 녹슬지 않는다!'
육군과 달리 입대한 달이 같아도 기수가 빠르면 선배이고 그 권위를 인정한다.
물론 깃수를 강조하며 후배를 괴롭히라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언제 부터 여러부대 모여 소속이 다르면 '아저씨' 어쩌고 하는 소리도 들었다.
물론 내가 군생활 할 때도 소속이 다르면 낮은 계급의 병력에게 말을 놓거나 하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낮은 계급은 먼저 경례를 하고 나또한 반대의 경우엔 말을 높이고 경례를 했다.
그게 군인이고 그쪽 세계의 법칙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말도 안되는 것 같고 행패를 부리고 강짜를 부리면 계급을 떠나 제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급적 타부대의 질서와 권위를 인정해 주었다.
과거 훈련소간 파벌과 갈등을 없앤다며 병들 명찰에 군번을 없애고 영문이니셜을 넣었다.
물론 난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
계급보다 군번이 우선인게 의무복무자들에게 있었다. 제아무리 계급을 높이 달아도 군번에 들어온 연도가 있었다.
농담으로 장교들도 임관기수가 병들 입대일 보다 밀리면 일에서 제외되고 믿고 맏기지 않았다.
군대가 힘든 이유는 특히 개월수가 길 수록 간섭하고 지켜보는 선임이 많고 세월이 가면 책임져야할 책임과 챙겨야 할 후임이 있고 부대를 지켜온 사람들간 꼭 지켜야 할 책무와 전통이 있다.
자칫 이것이 군기잡기와 가혹행위로 변질될 점이 없지 않으나 이건 수십년 내려온 그들만의 암묵적 질서이다.
30개월엔 30단계의 계급이 24개월엔 24단계의 계급이 있고 과거 평소 알고 지내던 지역사회의 선후배인 방위병들도 18개월이라는 개월에 맞춰 계급에 따른 서열이 있어 힘들었고 이것이 있어 서로 전수해 주고 통제를 하고 잔소리?도 했다.
수십년 군대생활 하는 직업군인들이야 한두달이 뭔 대수겠냐 하겠지만 여기에는 훈련소 후반기 그리고 신교대 나름의 배출시기가 다 다르다.
우리군대가 장교와 부사관 위주의 군대라면 병들의 군번에 손을 보고 자신들의 의지대로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이 백번 옳지만 대한민국 국군의 기초와 힘의 원천은 바로 분대와 소대에 포반에 있는 한마디로 피동적이고 늘 간부들을 피곤하게 하는 짝대기 하나 부터 네개인 병력들에게 있다.
언제 그들에게 큰 힘을 준적은 없겠지만 그저 지휘자나 지휘관이 뭔가 문제를 줄이고 보여지는 것에만 치중한다면 우리군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병중심 체제의 하급부대를 적어도 부사관과 초급장교들이 중심이 되고 창끝이 된다면 그 때 시도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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