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댓가와 선물

lkjfdc 2017. 9. 25. 10:01

 

 

무엇인가 선물을 받았을 때 거절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기대도 하지 않은 시기 받는 다면 더 좋을 수 있고 행운을 얻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지금 다니는 학원은 추석이나 명절 스승의 날 때 가끔씩 선물(음료수나 샴푸 또는 치약 또는 건강보조제 )이라고 어머니들(학부모가 아니고 배우는 분들)이 주고 가거나 아니면 합격한 이후 합격증을 찾아가면서 포도 한상자 또는 복숭아 한상자 등을 학원에 놓고 가거나 아니면 시험 끝나고 모두 고생했다며 뒷풀이 겸 남녀노소 학생들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한다.

 

처음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유는 과거 한 아파트 단지에서 뭔가 가져다 주고 댓가를 바라던 학부모들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벌써 17년이 지난 일 당시 안양의 한 아파트 단지에 아는 사람이 차린 학원에 일을 다닐 때였는데 시험이 임박하는 시기가 되면 특히 주말이나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 몇몇 학부모들이 비싼 식당에서 밥을 사거나 아니면 간식거리를 학원에 건네 주고 갔다. 성적에 관심도 많기도 하고 아파트 단지안에서 분위기를 주도 하며 학교에서도 치맛바람이 대단한 학부모 몇몇이 돈을 거둬 평상시 가지 않는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한 두번도 아니고 부모와 동석 20여명 이상이 고급식당에서 밥을 먹고 계산을 하고 가끔씩 전달되는 많은 양의 간식들은 부담이었고 시험이 끝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으며 몇 몇 강사들은 부모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해고 되었고 나도 거기에 이름을 올렸다.

 

회의시간에 노골적으로 어느 학생과 어떤 반(주로 성적이 높고 수강료가 비싼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원에 많은 영향력과 운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함 또한 어느 정도 인사권에도 영향을 주며 거절하기 어려움)은 특별히 신경쓰라는 말에 반발을 했고 강사가 월급 받았으면 된 것이고 학생들은 공평한 수업기회와 관심을 받으면 되는거 아니냐?며 술자리에서 원장에게 불만을 털어 놓았다.

 

그런 관행을 끊지 않으면 그들의 요구를 거절 할 수 없고 그런 것이 인사에 개입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했다.

 

 

당시 난 그 학원에 가기 위해 8개월 가량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갔지만 그만 두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삼일이었다.

 

그 후에도 가끔 그 원장을 우연하게 만나기는 하지만 멀어진 관계가 되었고 당시만 생각하면 내가 그곳을 왜 다녔는지 화가 날 때가 많았다.

 

뭔가 주는 걸 싫어 하는 사람은 없다 .

 

그러나 그것이 댓가를 바라고 그것을 이유로 남들과 다른 요구가 있거나 특혜를 바란다면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

 

지금 다니는 곳에서도 뭔가 가져다 주는 분들이 있다.

 

처음엔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어 경계를 했었다.

 

밭에서 따온 상추나 토마토 아니면 휴대용 물병에서 따라 건네는 매실청 한컵 아니면 시장에서 사온 뻥튀기... 집에서 만든 반찬, 점심 때 밥 비벼 먹으라며 학원에 놓고간 들기름 한병

 

물론 가져다 주는 분을 기억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고 하여 과거 아파트 단지 학원처럼 수업을 더 해주거나 각별히 더 신경을 쓴다거나 특별한 책임을 지는 부담은 없다.

 

또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고 같이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나누거나 같이 근무하는 분들과 나누기에 더 좋다.

 

 

요즘 김영란 법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공직자와 그를 둘러싼 민원인과 국민들이 있다.

 

뭔가 대단한 걸 사주고 싶은 고마운 공직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직자는

봉급이라는 걸 받는다.

 

봉급이란 무언가? 물론 그것이 터무니 없이 작다면 부정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공직자들은 딴 주머니를 찰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님에도 따로 댓가성 사례를 받는다면 그런 사람들은 공직을 그만 두고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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