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의 노래를 보면 겉으로는 우리민족의 민족혼을 노래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만주로 진출하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한 노래도 있고 당시의 민족말살정책이 실시되는 과정인데 노래를 들어 보면 전혀 상황과 맞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것 마져도 과거의 향수이고 추억이라면 할말이 없겠으나 가요무대 같은 오래된 프로에 전통가요란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어떤 경우엔 광복 몇 주년 하면서 불리어지는 사실들을 보면서 단절된 역사와 함께 너무 빨리 잊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우연히 80년대 중반 노래책을 보다 '복지만리'란 노래가 눈에 들어 왔다.
노래는 경쾌하고 신나지만 해실은 마차가 어쩌구 청대콩 벌판(만주를 이야기 함) 이란 가사가 그리고 황색기층 대륙길에... 등 이 노래는 당시 만주침략을 한 일본과 그곳에 만든 만주국이라는 정부 (청의 마지막 황제를 다시 불러들여 상징적 권력을 부여) 를 만들고 일본, 중국, 조선등을 뭉치게 하여 그 무시무시한 서양의 오랑캐 (영미귀축) 를 몰아내고 대동아공영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이 숨겨져 있다.
우리민족 내부에 숨어있던 상무정신을 이용 나약한 조선이 아닌 대륙기질의 역동성을 강조함으로서 너도 나도 만주군 (실제는 일본군) 에 입대하고 참여하여 자신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합리화 시켰던 당시의 분위기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감격시대 또한 광복된 나라의 분위기를 이야기 하는 듯 하지만 이 노래가 만들어진 시기를 안다면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대중가요는 시대를 반영하며 당시 서민들의 입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는 수단이다.
그냥 신나고 흥겨우면 되는 것이 아닌 알게 모르게 정신을 지배하는 의식화 수단이란 걸 안다면 다시금 따져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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