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사를 자주 다녔던 경험

lkjfdc 2024. 11. 25. 15:04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어쩌다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살던 지역의 사람인 것을 알게 된다.

가끔 졸업한 학교 동문도 만나고 동문은 아니라고 해도 알던 이의 친인척도 만난다.

세상이 넓고도 좁은 건지 어제 김장봉사를 하러 온 분중에 과거 어머니가 장사를 하던 지역의 어른들을 만났다.

세월이 40년 가까이 되서 시간이 흘러 잘 모를 수 있지만 시골지역의 경우 이사를 가지 않고 이사를 가더라도 본가나 이웃 친인척들이 여전히 살고 있기에 수소문을 하면 많은 소식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싸우거나 갈등을 일으키고 나왔다면 아는 이를 만나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고 모르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징병검사를 받을 때였다.

본적지가 경남이라 멀리 부산의 병무청으로 갔는데 최종 판정을 하는데 초등학교 대선배가 판정관이었다.

그 학교를 다닌 건 8개월 하지만 졸업한 학교다 보니 기록에 남아 있고 판정관은 자신이 졸업생임을 밝히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경상도 사투리가 들리던 곳에서 둘만 쓰던 특이한 말투는 주변의 장정들에게 특이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사를 많이 다녀서 좋았던 점은 각 지방의 미묘한 사투리를 하거나 배울 수 있었고 살던 지역의 사람과 만나 대화를 하면 금방 동화가 될 수 있었다.

지금은 그것이 어색한데 아버지를 따라하면 서부 경남의  말을  군시절을 생각하면 충라도 사투리(충남과 전북 접경지역 사투리)를 그리고 중고교 동창을 만나면  어려운 충북 내륙의 사투리를 쓰고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경기도 사투리를  쓰게 된다.

가족들과 만날 땐 또 다른 말을 하게 되고 아내와 이야기 할 때나 처가에 갈 때는  또 다른 말을 하는데 처남들은 내가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인 줄 알만큼 그 지역말을 잘 구사했는데 그건 그곳에서 몇 년 살았고 아내와 대화를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아무튼 여러곳을 살다보니 단점도 있었지만 지역의 다양함을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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