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들판의 풀과 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걸어가면 예전 바닷가의 흔적도 볼 수 있고 시골마을도 볼 수 있다.
특히 계절마다 다르게 자라는 농작물은 신기한데 아이들이 초등학교 가기전에는 자주 다니면서 보여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맛있는 거 사주고 같이 가자고 해도 따라 나서지 않고 평일날 밤늦게 오다 보니 쉬는날 늦잠을 자거나 각자의 시간을 갖느라 바쁘다.
아내는 아내대로 휴일날 출근을 하거나 밖에서 일 보느라 집에 없고 나도 요즘엔 혼자 다니는 일이 많고 주로 차없이 걸어 다닌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 편하고 좋은 점도 있지만 차를 대기도 어렵고 바삐 다니다 보면 밖의 풍경을 놓치는 경우도 많고 시간에 쫒기듯 다니는 것도 그렇다.
시장이나 슈퍼에 가면 잘 다듬어진 채소와 과일들이 상품으로 정돈되어 뭔가 멈춰있는 느낌이 드는 반면 들판에 자라고 있는 건 막 움직이는 것 같고 팔려고 내놓은 것과 같은 것이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파와 양파 그리고 마늘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상품화 되었을 때가 다르고 음식 재료로 쓸 때도 많이 다른 것 같다.
파도 대파냐? 쪽파냐? 에 따라 다르고 양파 또한 색깔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고 마늘은 풋마늘이냐? 건마늘이냐? 에 따라 다르다.
기르는 것도 어렵지만 상품화 시켜 제값을 받는 것 또한 쉽지가 않을 것이다.
땀의 댓가를 잘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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