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때면 많이 먹는 것이 엿이나 찹쌀떡이다.
과거 고등학교 때 옆 짝궁이 우스게 소리를 잘하는 친구였는데 시험 때 너무 많은 엿과 찹쌀떡을 먹다보니 속이 거북해서 미역국을 먹었는데 속이 괜찮고 시험보기전 상태도 좋아 대학시험도 잘 봤다며 웃으며 이야기를 했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로 장난치는 녀석은 아니었다.
미역국은 생각보다 혈액순환도 잘 되며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으로 싸게 맛볼 수 있는 서민음식이다.허나 이 음식도 산간지방에선 구하기 어려워 해산시엔 다른 산채를 준비하여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시험에 낙방하는 것과 미역국은 아무 연관이 없다.
미역국과 시험과의 관련성은 1907년 군대해산과 관련이 있다. 당시 대한제국의 국군은 왕실을 보위하는 시위대와 지방의 주요거점에 주둔하는 진위대가 있었다.
일본에 위해 '해산'된 대한제국의 군인들을 보고 일반 '서민'들의 입에서 '해산'(군대해산과 산모가 아이를 낳는 해산을 같은 음)했으니 ' 미역국'을 먹었네... 즉 일자리 (생업) 가 날라갔다는 뜻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당시 해산된 대한제국의 군인들은 시위대 대대장 박승환의 자결과 함께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고 정미의병의 기폭제가 되었으며 그들은 만주로 연해주로 가서 독립군이 되었다.
우리에게 힘이되고 영양가를 제공하는 '미역국'이 이런 연유로 시험낙방의 뜻이 되어 새로운 징크스를 만든건 그냥 웃어 넘기기엔 너무나 가슴 아픈 역사의 뒷모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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