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육군을 보면 장교와 부사관들이 과거 병장이하의 병력들이 하던 주특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 같다.
주특기는 병과 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며 소총수나 보병화기 사수, 포병의 포수를 제외한 많은 현역병들이 신병 때 병과학교에서 후반기를 받기도 하고 과거 특정분야는 장교나 부사관 만큼 장기간 교육을 받는 분야도 있다.
실무부대에서는 경계근무를 담당한 부대를 제외하면 일과시간 부여한 작업과 업무도 하지만 상당한 시간 자신의 주특기를 연마하는데 시간을 소요한다.
과거엔 대부분 병장 이하의 병력들이 자신의 후임자들을 인솔 모여서 교육을 하였으며 못하면 체벌도 있었고 주특기 측정을 할 때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해당 분야의 대표 선수들을 편법으로 내보내기도 했었다.( 부대평가와 지휘관 진급에 큰 영향)
보통 당시 부사관들이나 초급장교들은 측정이나 감독을 했었고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잘 없었다.
물론 병과보수교육을 진급할 때 쯤 가긴 했지만 단기 자원의 경우 임관할 때 한 번 정도 였고 전역할 때 까지 부대 이동은 잘 없었다.
그리고 주특기를 잘 하기 전에 보직이 바뀌고 현역병들 처럼 군을 떠났다.
현역병들과 군 경력이 차이가 나서 조금 길긴 했지만 해야할 주특기 분야가 너무 넓기에 노력해서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고 보통 반장이나 분대장의 경우 직업군인인 하사나 중사가 해야 하지만 인원이 부족하여 병장들이 그 업무를 하기도 했다.
근본적 이유는 상대적으로 긴시간 간부들 보다 세부적 주특기를 연마 해온 병력들이 있었기에 부사관이나 초급장교들이 잘 모르는 분야도 있다 보니 크게 개입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초급간부들은 주특기 말고도 해야할 업무가 많아 바쁘고 출퇴근도 해야 하고 이들 역시 전역 후의 취업 등으로 인해 준비가 필요했다.
간혹 장기복무를 하거나 단기복무를 하더라도 차근차근 세부적인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간부들이 주특기를 잘하는 상병이나 병장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는데 그런 간부들을 많이 없었고 그런 간부들은 숙달도 빠르고 업무에 정통하기에 현역병들이 우습게 보기 보다는 자신의 노하우나 간부들이 병과학교에서 넓게 배우면서 놓친 것들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주특기 교육은 혼자 해도 성과가 있지만 여러 부대 병력들이 모이면 다양한 것을 알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교육시간이 한 두시간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모여서 몇 주씩 하기 때문에 거기서 얻어낸 것들은 유용한 것들이 많았다.
세월이 흘러 보여주는 식이 아닌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군을 홍보하는 자료를 보면 '중대지휘관'인 대위가 중화기 사격을 직접 나서서 하고 사격장에서 식사를 추진하거나 부대에서 작업 지시(이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님)만 하던 부사관들이 과거 병들이 하던 장비조작에 직접 나서고 측정이나 교육에 참여 하는 것을 보면서 군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여기엔 줄어든 현역병들의 복무기간도 있겠지만 초급간부들이 하는 업무가 넓어졌음을 알 수 있고 과거 포괄적인 병과교육만 받고 세부적인 건 병들에게 맡기던 관행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병영부조리나 사건 사고를 막고 과거에 비해 병력들을 관리감독하는 것에 더 많은 부담을 갖다 보니 책임이 많아지고 일일이 현역병들을 보살피면서 부담도 많아졌고 그것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고 결국엔 의무복무만 하고 군을 떠나는 초급간부들이 많은 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
최근 초급간부들의 급여와 수당 그리고 활동비의 불합리한 집행으로 말들이 많다고 한다. 책임감과 명예로만 군의 간부들에게 명령을 수행하게 하는 건 이제 한계에 이른 것 같다.
현역병 봉급을 200만원으로 올리기 전에 현재 군을 떠나려는 초급간부들을 잡으려는 노력이 군 상층부 그리고 정치권 특히 군을 잘 안다는 인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중소기업만 구인난에 심각한 것이 아니라 군대도 허리를 지탱하는 초급간부들의 모집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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