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호국도서 연작 시리즈

lkjfdc 2022. 12. 25. 10:49

70년대도 그렇지만 80년대에도 반공이념 특히 6.25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화나 글로 써서 연작물을 만들었다.



몇 편 까지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처음 나온 것이 '전쟁과 여교사'로 85년이었다. 만화로 제작이 되었는데 앞부분은 컬러이고 뒷부분은 파란색으로 출판되었었다.



저자가 이원복님인데 만화가 이원복님이 아니고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고 정훈장교로 중령 예편을 했고 명성출판사의 대표였으며 실록소설을 많이 편찬한 인물이다.

이 내용은 육군본부에서 논픽션으로 다뤄졌었고 군부대 정신교육교재로 만들어 졌었다.



그리고 2집이 대전차 특공대로 조달진 일병과 11용사를 다뤘는데 둘다 6사단 청성부대원들과 관련되었고 3집은 국군이 만든 유격대 '백골병단유격대'로 입수하지 못했지만 라디오 연속극으로 다루었고 당시 참전한 분들이 수기로 남겨 출판을 했으나 실제 백골병단의 공적을 인정받지 못해 군대를 다시 갔고 세월이 한참 지나 인정을 받는 아픔이 있었다.


그리고 계속 만화로 나왔는지 모르지만 86년 4집 두명의 통신병이라는 제목으로 논픽션 소설이 나오는데 이천길 중사와 노승호 중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8집은 베티고지의 영웅으로 김만술상사의 업적을 기렸으며 유명한 전투였기에 영화로도 나왔고 9집은 '군번없는 학도병'으로 김명욱학생의 학도병 참전을 기록한 내용이고 제13집은 '이 한 몸 조국을 위해' 이며 신광수 일병의 무용담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출판된 책을 읽고 독후감을 발표하고 국방부 장관이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행사의 목적은 호국정신을 고양하는 것이 었고 전국적인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올림픽이 예정되어 있고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6.25전쟁을 살피고 과거를 잊지 말고 북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자는 의도에서 이러한 책들이 편찬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초중등학생들이 많이 보았겠지만 지금은 헌책방에서 거의 보기 어렵고 학교공부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보니 남아있는 책은 얼마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집에서 일찍 버려지는 것이 책이며 특히 만화책이나 교과서 그리고 초중등학교 시절 보던 책들은 금방 사라지는데 불과 40년 밖에 안되었지만 70년대 월부로 거금을 주고 산 양장도서보다 귀하다.

책의 장정과 명성 그리고 출판사의 유명세를 보는 것 보다 유행을 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얼까? 생각한다.

재산이 많아지고 행복해지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지나온 발자취를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도서관에서 버려지고 귀찮아서 버리고 말끔한 집에서 보기 흉하니까 버려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처음에 이사를 왔을 때 아는 분들이 책부터 갖다 버리라고 한마디씩 하는데 내가 학구적인 사람도 아니고 부자가 아니다 보니  가진게 없는 사람이지만 '당사자 앞에서 다 버리라고 말했을 때' 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나마 집사람이 버리지 않고 잘 정리해 놔서 고마울 뿐이다.

유행을 따르고 갑자기 돈이 된다니 연락을 하여  친한척 하는 사람들도 봐왔다.

과거 골목에 내놔도 가져가지 않던 것들 중에는 시대를 알고 과거를 알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외국인들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거두어 가서 수집하고 연구하며 우리는 자료가 없어 다시 비싼 돈을 주고 사는 실수를 한다.

비싸고 귀한 도자기나 귀금속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네 이장집 전화기 옆에 있던 국정홍보자료나 학교에서 귀순용사들이 순회하면서 팔던 싸구려책들이 더 귀할 때가 있다.

60~70년대 군복들이 외국으로 팔려나가 청소노동자의 작업복이 되고 보수용 소재가 되고 자료가 정리가 안되어 무얼 입었는지 모르고 우리의 것을 남들이 모아 연구하다 보면 우리의 과거를 우리도 모르며 계속 역사논쟁에서 밀릴 수 있다.

그리고 학계 전문가나 배운 사람만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만의 리그만 있어서는 안된다.

물론 처한 환경이 모아둘 수 없고 복잡한 현실에서 다 가져갈 순 없다.

하지만 조금의 정성을 들이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비교적 최근의 것이기에 구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버리기 전에 살피길 권한다.

가장 아쉬웠던 것이 집이 좁아서 초중고시절의 교과서를 군대갔을 때 버린 것이며 다시 살릴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최근에 다양한 자료를 모와 관리하고 파는 이들이 늘었고 인터넷에 공개하여 나가야 할  방향을 형성하는 것 같다.


별거 아니지만 시대를 반영하는 좋은  자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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